Working with a C-team, Working with a A-team (1)

내가 다니는 회사는 비교적 크기가 작다. 전체 직원수가 2,000명 남짓 되는 정도이니, 큰 회사라고 보기는 어렵겠다.
그러니 우리 회사에서 가령 아시아에 있는 위탁생산업체 (OEM)에게 부탁을 해서 어떤 물건을 만들려고 하면, 우리 회사는 늘 우선순위에서 밀리곤 한다.
더 크고 돈 많은 회사들이 아시아의 생산업체 입장에서도 더 중요한 것이니.

그러다보면 그 위탁생산업체에서 제일 일 잘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팀 (A-team)은 큰 회사의 프로젝트를 하는데 배당이 되고,
우리같은 회사의 프로젝트에는 일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 (B-team 혹은 C-team)이 배당이 된다.

그래서 우리같은 회사는 뭘 만들어내는게 훨씬 더 어렵다.
함께 일하는 파트너들이 정말 일을 잘 못하는 거다.

그리스도인으로 살며 교회 안에서, 혹은 교회 밖에서 다른 기독교인들과 여러가지 일들을 해 보았다.
그럴때마다 자주 느끼게 되는건,
기독교인 세팅으로 들어오면, 너무 자주 B-team 혹은 C-team과 함께 일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다.

세속 사회에서 당연하게 여겨지는 work ethic같은 것이 무시되기도 하고,
정상적이면서도 효율적인 의사결정이나 실행이 잘 안되는 경우도 참 많이 있다.

가끔, 기독교 모임이나 교회 안에서 일을 하는데 정말 빠릿빠릿하게 일이 잘 되는 경우가 없지는 않았다.
그럴때는 대개, 그 모임을 이끄는 사람들이나 그 모임의 중요 구성원들이 ‘스타 플레이어’들이었다.
세속 사회 속에서 엄청난 내공을 쌓은 분들이 기독교 세팅 안에 들어와서 일을 하다보니 그럼 엄청난 일들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런 환경은 늘 나를 절망하게 만들었다.

결국 하나님께서 사람을 세우시는 일도,
인간적인 탁월함에 의지할 수 밖에 없다는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