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생각

예전에는 KOSTA 집회를 끝내고 나면
많이 피곤해서 며칠 골골하긴 했지만 뿌듯함, 감사함, 성취감 등등으로 마음은 뿌듯하고 기쁜 상태로 한동안 지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감사함, 뿌듯함, 성취감 동은 점점 줄어들고, 일종의 자책감이 훨씬 커지게 된다.

KOSTA 같은 집회는, 참석하는 사람들이 어떻게든 ‘은혜를 받으려고’ 온다.
그러니 웬만하면 이 모임이 좋기를 바라고,
강사들이 좋은 사람들이길 바라고,
강의가 좋은 내용이기를 바란다.

그렇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KOSTA 집회후의 survey를 보면 보통 95% 이상의 사람들이 ‘매우 좋았다’로 평가하곤 한다.
‘이번에 정말 좋았어요’ 라고 말하는 일반적인 칭찬은 그런 bias가 많이 작용했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점점 내 마음에 담기는 사람들은,
그 속에서 여전히 해답을 찾지 못한 사람들,
여전히 나와의 만남에서 도움을 얻지 못한 사람들 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과 의미있는 대화를 나누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고,
설사 약간 대화를 나누었다 하더라도 정말 그 사람들에게 의미있게 되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큰 것이다.

KOSTA를 오래 다니다보면,
그중 일부는 나와 click이 되어서 내가 하는 말은 무슨 말이든 더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생기게 된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의 대부분은 내가 아니더라도 좋은 recource를 통해서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사람들일 거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KOSTA에 가서 도대체 뭘 하는 걸까…
그런 생각을 매년 참 무겁게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