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뒤의 사람을 발견하는 일

유난히 극단적인 표현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이라던가,
특정한 생각의 흐름을 반복해서 강조하는 사람,
혹은 다소 치우쳐 보이는 사상이나 믿음의 이야기에 ‘올인’해서 목청을 높이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일은 참으로 쉽지 않다.

이런 경우 대개는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대화가 매우 어렵고,
그저 그 사람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아주 극단적으로 위와 같은 성향을 보이는 사람들이 아니라 하더라도,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선호와 기호를 갖고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때, 그 사람의 언어 뒤에 자리하고 있는 그 사람의 필요와 생각, 고민과 갈등을 알아내는 일이,
사람을 섬기는데 있어서는 매우 중요한 것 같다.

가령,
유난히 신비주의적인 이야기를 반복해서 하는 사람에게는, 그것이 아니면 해결하기 어려운 삶의 어떤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유난히 세속적 성공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며 그것을 공격하는 사람들에게는, 그것과 관련된 상처가 있을 수도 있다.

어떤 이의 말을,
그저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 그것에 대해 논리적 반박을 늘어놓는 일은,
그 사람을 돕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을 자신의 (치우친) 논리 뒤로 도망가 숨어버리도록 하는 일일 것이다.

사람을 대할때,
superficial하게 대하지 않고, 진지하게 대하고,
오래 참고,
그 영혼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면 참 좋겠는데…
나는 그게 참 어렵다. 
너무나도 성숙이 답답하도록 더디다. 

4 thoughts on “언어 뒤의 사람을 발견하는 일”

  1. 나 자신이 상대방에게 이런 대화의 어려움을 주고, 상대방이 자신의 성숙을 고민하게 만드는 그런 사람인 건 아닌지를 점검하는 것도 우리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성숙의 과제인 것 같아요. 들보를 한 번 보고 나면 티끌에 대해서는 완전 너그러워질 수있지 않을까요? ^^

  2. 저도 많이 오는데.. ㅋㅋ 가장 어려운 주제를 꺼내 놓으셨군요. 정말 내공이 필요한 일.

    1. 오늘 부터는…
      또… 엄청 힘든 일정을 소화하셔야 하겠군요.
      gp에 가면… 물론 우리 학생들 섬기는 것도 좋지만,
      다른 간사님들과 만날 수 있는 게 참 좋은데…
      아쉽습니다.

      안 간사님 고생 많이 하십시오. ^^
      (고생 많이 하라는 것이 사랑이 담뿍 담긴 인사라는거 아시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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