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STA/USA-2012 집회 후기 (2)

작년까지는,

내가 해야할 일이 일주일 동안 꽤 빡빡하게 주어져 있었다.

그렇지만 올해는,

꼭 해야하는 일이 그렇게 빡빡하게 주어지지 않은 첫해였다.

96년 처음 조장으로 참석한 이래, 주어진 일정이 빡빡하지 않았던 첫번째 코스타 집회였다!

(물론, 주어진 일정이 빡빡하지는 않았지만, 한가하지는 않았다. ^^)

원래 생각은, 일이 없어 한가할 시간에는 주로 중보기도실에서 기도를 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막상 집회 현장에서는 나름대로 바쁜 일들이 있어 생각만큼 많이 기도하지 못했다.

게다가 처음으로 나는 인디 집회에 전반부에 참석할 기회를 얻었다.

좀더 내게 익숙한 시카고를 떠나, 익숙하지 않은 인디에서, 딱 주어진 일도 없이 있다보니,

내가 예전에 일에 파뭍여 있을때 보지 못하던 새로운 관점에서 여러가지를 뵐 기회가 있었다.

내가 몸써서 일하는걸 정말 좋아하긴 하지만… 그리고 그렇게 하는게 참 편하기도 하고…

그렇지만 그 일이 이제 더 이상 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집회 현장에서 열심히 뛰어다니는 후배들을 바라보았다.

매우 육체적으로 힘든 것이지만, 그들은 모두 매우 기쁨으로 이 일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하면서 배우고 깨달아야 할 것들을 몸에 잘 쌓아나가고 있었다.

내가 뭔가 몸으로 하는 것에 뛰어들어 그들을 돕겠다고 하는 것은, 결국 그들에게 득이 되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몸쓰는 일로 지난 십수년을 보낸 나로서는,

그렇다면 이제 몸쓰지 않는 (혹은 몸 덜쓰는^^) 일을 찾아야한다.

어쩌면 내 몸에 맞지 않는 옷과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것이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카고 집회 후반부에는,

그래서 의도적으로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겠다 싶은 그런 일들을 찾아서 좀 해 보았다.

강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라던가,

손님들을 접대(?)하는 일이라던가,

어른들과 일부러 좀 더 가까이 이야기를 나누는 일… 뭐 그런 것들.

이런 것들이 정말 잘한 일들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금년을 계기로 나도 뭔가 변신(?)을 해야 코스타에게, 그리고 코스타를 섬기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4 thoughts on “KOSTA/USA-2012 집회 후기 (2)”

  1. 아이참….ㅎㅎ 아무 것도 하실 필요 없으시고, 어디 안 찾으셔도 되요. 그냥 계셔 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됩니다. 힘!!!! 한마디로 이런 역할을 정신적 지주라 하죠. 🙂

    1. 정신적 지주가 되려면요…
      비전도 있어야 하고, 인격도 갖추어야 하고, 지혜도 필요하고, 사랑과 포용력도, 열정과 용기도 있어야 하는데요…
      혹시 제가 10년쯤 후에 좀 더 성숙해져서 그럴 자격이 된다면 그때쯤… 어쩌면…. 정말 어쩌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

Leave a Reply to JacomusCancel reply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