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A사에서 일하기로 결심하며 했던/하는 생각들 (2)

이 결정을 했던 것은,

뭐 대단한 신앙적 결심 그런 것에 앞서… 

그저 매우 현실적인 결정이었다.

말하자면 많은 선택이 앞에 놓여 있는데 인도하심을 구하며 결정한 그런 case라고 이야기하기.. 좀 어렵다는 것이다. (그런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부분은 뒤에서 좀 더 다루어보려고 한다.)

예전 회사는, start-up company 였다.

많은 start-up company가 그렇듯이, 사실 나는 비교적 낮은 연봉을 받으며 일하고 있었다. 대신 약간의 회사 지분을 소유하고 있었다. 만일 이 회사가 잘 되면, 이 근처에서 집 한채 살 수 있을 정도의 뭐 그런 수준의 지분이었다. (다시 말하면 그걸로 대박내고 retire할 수준은 아니었다. ^^ 그럴 의도가 있었던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보니, 무슨 통장 잔고 이런게 두둑하게 있는 수준이 될 수 없었고, 

수입의 일정 부분을 헌금, 기부 등에 사용하고, 무슨일이 있어도 반드시 saving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적은 액수를 떼고 나면, 매달 겨우 break-even 하는 수준이었다.

돈을 절약하기 위해, 매일 똑같은 햄 샌드위치를 싸가지고 다녔고, 회사에서 식당에서 점심을 사먹는 것 등은 정말… 일년에 한두번 정도 할까말까 였다. 

내 수입 수준으로 3-bedroom apartment에서 사는 것은 사치인걸까.

camry가 아니라 civic을 더 타고 다녔어야 하는 걸까. 뭐 그런 식의 고민 수도 없이 많이 했고.

(그랬는지도 모른다.)

이런 경제적 상황 속에서,

회사의 장래가 불투명해지자 나와 우리 가족에게 던져지는 부담감은 상당히 컸다.

하나님께서 채워주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가긴 했지만,

사실 그런 과정에서 일종의 불면증 같은 것도 경험했을 만큼 나도 마음이 힘들때도 있었다.

(지난달까지만해도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번달에 그게 사라진걸 보면… 불안감, 책임감 때문에 불면증이 있었던 것이 아니었나 그런 추측을 해보고 있다.)

그러는 와중에,

A 사에서 연락을 먼저 해 왔고, 매우 reluctantly 인터뷰를 했다.

A 사에서 받은 offer는 꽤 attractive 했다.

일한 하는 일이,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이 되기도 했고,

무엇보다, 연봉을 더 많이 준다고 했다. -.-;

정말 돈으로 사람을 사오는 거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냥 현실적으로,

나는 돈이 필요했고, 그 돈을 주는 곳으로 옮긴 것이다.

다른 이유들을 쓰기 전에, 가장 현실적인 이유를 쓰는 것이 정직하고도 clear할 것 같아서 이렇게 먼저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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