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2013 새해 바람 (5)

지난해 말,
내가 내 가족을 빼고는 가장 아끼는 몇 사람들과 이메일을 하면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쓴 적이 있었다.

지금 제 모습을 보면, 마치 레드불과 같은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 영향을 받으면 잠시 힘을 반짝 내는데는 도움을 주지만, 오히려 그것 때문에 몸과 마음을 상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돌이켜보면, 한때는 저도 부족하지만, ‘녹용 보약’과 같은 사람이었던 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효능이 좀 딸리는 보약이긴 했지만, 그래도 제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그 마음에 소중한 생명을 담고 살게되는 것을 자주는 아니어도 가끔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 모습은, 몸을 망가뜨려가며 잠시 힘을 내게하는 레드불과 같은 모습입니다. 자극적인 맛과 효능의 레드불 말입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내가 최선을 다하되, 하나님께서 열매를 맺으실 것을 기다리는 참을성을 갖지 못하고,

조바심을 가지고 내가 끝장을 보고자 했던 내 자세가 가장 큰 문제가 아니었을까.

새해엔,

내 안에 있는 독성을 빼내고,

덜 자극적이더라도 깊이 있고 영속하는 효능이 있는 녹용 보약과 같은 사람으로 바뀌어가고 싶다.

4 thoughts on “나의 2013 새해 바람 (5)”

  1. 간사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간사님의 블러그는 저에게는 ‘레드불’보다는 ‘녹용 보약’이었던 지난 일년이었습니다. DesiringGod 홈페이지와 간사님의 페이지가 지난 일년간 저에게는 많은 길을 제시해주셨던거 같네요. 간사님께서 더욱더 성숙한 신앙의 모습으로 변하시겠다고 하니, 너무나 기대가 됩니다. 항상 축복하고 기도하겠습니다. 독성을 더욱 많이 빼시여, 생명력이 넘치는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2. 죄송합니다, 이런 코멘트 남겨서..-.-;
    저도 맞춤법이 헷갈려 사전을 찾아 봤네요.

    바램: ‘바람(어떤 일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의 잘못.

    관련 규범 해설
    ‘바람/바램’은 모음의 변화를 인정하지 않으므로, 원래의 형태인 ‘바람’을 표준어로 삼고, ‘바램’은 버린다.
    관련조항 : 표준어 규정 2장 2절 11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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