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2013 새해 바람 (16)

복음(gospel)을 가지고 상황(context)을 읽어내는 일은 참 중요하다.

그리고 상황(context)을 통해서 복음을 제대로 이해하는 일도 참 중요하다.

결국 복음은 상황에서 적용되어야하고, 상황 속에서 살아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건강한 것이라고 믿는다.

내가 많이 추구했던 신앙/신학의 내용은,

복음으로 상황을 해석해내고, 상황 속에서 복음을 적용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복음으로인해 상황을 초월해내는 일 역시 잃어버리지 말아야할 대단히 중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

많이 깨어진 세상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에게,

‘big picture’ 혹은 meta narrative를 보여주며, 

이 복음에 궁극적 소망이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필요하고 중요한 일이지만…

때로는,

깨어진 상황속에서 고통받는 사람에게,

이 상황을 뛰어넘는 ‘또 다른 세계’가 있음을 이야기하는 것이 결국 그들에게 소망을 주는 것이 아닐까.

그 ‘또 다른 세계’가 반드시 내세일 필요는 없다.

“주 예수와 동행하니 그 어디나 하늘나라” 라는 식의 또 다른 세계가 될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 또 다른 세계는, 이 땅의 현실을 초월하는 본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그 고통 받는 사람에게 소망을 준다.

새해에는,

(벌써 1월이 다 지나가고 있어… 이제는 새해라고 쓰기 좀 머시기 하지만…ㅎㅎ)

그런 의미에서의 초월성을 더 추구해보고 싶다.

3 thoughts on “나의 2013 새해 바람 (16)

  1. NT Wright 의 term 을 빌리지면 ‘heaven on earth’ 와 ‘new heaven and new earth’ 을 얘기하는건가요?
    NT Wright 그리고 아마도 다른 신학자들가 얘기한 둘 사이의 ‘continutity/discontinuity’가 어떤건지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우리 삶이란것이 그것을 살아가기 위한 endeavor 이기도 한거 같아요.

    아님 natural/supernatural 의 세계를 애기하는것인지? physical/spiritual 세계를 얘기하는것인지? 끝에서 두번째 문단을 보니 그런 개념이 조금 섞인듯도 하고.

    지금 스탠리 하우워스의 본훼퍼에 대한 유튜브 강의를 들으며 운동하다 “아저씨, 재미없어요” 하고 끄고 휴식하면서 쓰는 댓글. 남편 블로그가 더 잼있음. ㅋㅋ

    • 음…. 마누라가 너무 유식해져서… -.-;

      이전세상 (예수님 오시기 전)과 하나님 나라 복음이 전해진 세상 (예수님 오신 후) 사이의 간극(gap)을 Ga라고 하고,

      이땅에서의 역사가 끝나기 전 (예수님 초림과 재림 사이)과 이 땅의 역사가 마무리된 이후 (예수님 재림 이후)의 간극을 Gb 라고 할때,

      현세의 하나님 나라를 강조하는 사람들은
      Ga >> Gb 라고 생각하고,
      내세의 하나님 나라를 강조하는 사람들은
      Gb < < Ga 라고 생각하지. N.T.Wright같은 사람은 Ga >> Gb 라고 생각하는 대표적인 사람이고.

      당신이 언급한대로,
      그러나… Ga >> Gb 라고 여기는 관점만을 가지고 모든 것을 설명하려다보면,
      이땅에서의 의미를 찾는데는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모르나,
      ‘신비’ 혹은 ‘초월’을 잃어버리게 되는게 아닌가 싶어.

      (사실은 이 내용으로 하루 잡아서 쓸까 했는데, 당신이 이렇게 이야기를 꺼냈으니 하루 분량은 줄었군. ㅎ)

      복음으로 세상을 해석해내거나 개혁해내려는 입장은 많은 경우
      Ga >> Gb 라고 보는데,

      사실 그렇게 해가지고 세상이 해석되거나 개혁되는 일이 완벽하게 되지 않는 다는 생각이 많이 들고 있는 거지.

      신비, 초월을 잃어버리면,
      오히려 현실, 일상을 축소시키게 된다고나 할까…

  2. 흠…

    NT Wright 의 view 가 Ga >> Gb 인가에 대해선: “not necessarily” 가 제 생각이여요. 그리고 그의 view 가 신비와 초월을 약화시키는것같지도 않구요.

    한번 우리 두 사람이 이해하고 있는 NT Wright 의 view 를 비교해보는것도 잼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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