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점으로 일하라? 부족한 점은 어쩌라고…

성도들을 성추행해서 물의를 일으킨 

J 목사가 예전에 쓴 ‘강점으로 일하라’라는 책이 있었다.

나는 뭐 그 책을 읽어보지도 않았다. 

그렇지만 그분의 설교를 꽤 많이 들어보았으므로 어떤 내용이었을지는 대충 알 것 같다. ^^

한편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그 사람의 강점을 자꾸 더 develop해서 그것을 이용해서 step-up 해야지, 자신의 부족한 면에 집중하다보면 자꾸만 down 되어서 일을 잘 하기가 어렵다.

사실 소위 ‘self-help’ 혹은 ‘자기 계발’ 계열의 책들이 다들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강점을 잘 활용해서 성공하라고.

사람을, functional unit으로 보면 정말 그렇다.

사람의 존재 목적 자체가 얼마나 제대로 perform하느냐 하는 것에 달려있다면 정말 그렇다.

그런데,

사람은 그것보다는 훨씬 더 귀중한 존재가 아닐까.

사람은 functional unit 혹은 일하는 기계가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 창조된 위대한 존재가 아닌가.

그리고,

특히 복음을 받아들여 ‘새로운 피조물’이 된 사람들이라면,

이제 평생 자신의 모든 인격을 그리스도께 복종시켜 그분을 닮는 길을 사는 것이고.

그렇게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여정을 걸어가는데에 있어서는,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 사람의 부족한 면을 자꾸 깊이 다루시곤 하는 것 같다.

(적어도 내 경험에서는 그렇다.)

가령, 내가 참을성이 부족하면, 그걸 평생 포기하지 않으시고 내 삶속에서 끈질기게 다루어내신다.

아니… 이제 좀 그만좀 하시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아주 집요하게.. 하나님께서는 내 약점을 깊이 다루어내신다.

왜냐하면, 그 약점 때문에 내 전 존재가 그리스도를 닮는 여정을 가지 못하는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다른 강점이 잘 develop된다고 하더라도,

어떤 특정한 약점 하나가 제대로 다루어지지 않으면,

영적 성장이 한 걸음도 더 이루저 지지 않는 경우를 참 많이 경험하곤 한다.

목회자의 인간적 야망을 ‘비전’이라고 치장하는 교회에서 흔히…

‘강점으로 일하라’는 식의 message를 많이 듣게 되고,

사람의 본질적 변화를 갈망하고 추구하는 공동체일 수록,

약점을 다루어내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많이 이야기하는 것은…

분명 우연은 아닌 듯 하다.

8 thoughts on “강점으로 일하라? 부족한 점은 어쩌라고…”

  1. 조금 다른 맥락이긴 하지만..ㅋㅋㅋ 약간의 사족을 달자면…

    심리학적으로도 ‘강점으로 일하라’는 늘 맞는 말인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들러라고 거의 프로이트나 융만큼 유명한 아저씨가 계신데,
    사람들의 성취와 탁월은 ‘자신의 열등감과 약점을 극복하려는 노력’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그분의 주장입니다.
    뭐 예를 들어 박태환선수가 어린시절 나는 몸이 약하니까(천식) 건강해지려고 운동해야겠다고 수영을 시작하고 연습하다가 수퍼스트롱 폐를 가지고 세계적인 수영선수가 되었다. 뭐 이런 종류의 스토리 인거죠.

    ‘뛰어나기 위해서는 강점으로 일하라’가 사실 심리학적으로도 늘 옳은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졸개님께서 말씀하시는 인격적인 부분은 차치하고 기능적 부분에서도, 오히려 약점을 극복하려고 애쓰고 노력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수도 있습니다. 아들러에 따르면요.
    (이거 제 전공분야도 아니고, 줏어들은 이야기들인데.. 전문가님들께서 틀렸다고 지적해 주시면 조용히 내리겠습니다..^^)

    1. 그래도, 교육학 전공자가 말씀하시니…
      저같은 공돌이가 썰을 푸는것 보다는 훨씬 더 믿을만한 것 같이 들립니다. ^^

      사실 저는,
      제가 function하는 것을 강조해야하는 때에는 늘…
      제 강점을 많이 부각시켜 전략을 짜곤 했는데…
      그걸 좀 다시 검토해봐야 하나봐요…. ^^

  2. 그 분 책은 몇권 안 읽어 봤지만…제목만 다르고 내용은 다 똑같았던거 같아요. 왜 그런 내용에 열광들을 하는지…쩝…

    1. 어떤 사람은, 제가 이런 얘기하면 좀 놀랄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그분을 생각하면…
      참… 아… 정말… 아깝다… 뭐 그런 생각이 참 많이 듭니다.
      그분이 한국교회에 정말 제대로 좀 가져다줄 수 있는… 지금 한국 교회에 missing되어 있는… 그 무엇이 정말 있다고 봤거든요.

      언젠가 제가 참 좋아하는 형과 이런 얘기를 나누면서,
      아.. 정말 안타깝다… 그렇게 한탄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그분이 아주 잘나가던 시절이었는데… 그때도 그분의 모습을 보면서 참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참… 인간이라는데… 정말 믿을만한게 못되는게 맞나보죠… 쩝.

  3. 그분이 잘(?) 나가실 때 휴스턴에 한번 오셔서 같이 식사를 하면서 얘기를 들었었습니다. 참 생각하시는게 남다르신 분이라는 생각에, 그 분 하신 말씀들 중에서 아직도 머리 속에 남아 있고, 배워야겠다 생각한 것들도 아직까지 바뀌지는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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