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은,
그 사람의 신앙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아… 참… 저 사람의 믿음이 참 멋지구나. 나도 저렇게 믿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들게된다.
그러나 또 다른 사람은,
그 사람의 신앙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야… 참… 저 사람을 저렇게 만드시는 하나님은 참 멋지시구나. 나도 저 하나님을 믿어야 겠다…
이런 생각이 들게된다.
전자의 사람과의 만남은,
쉽게 나를 motivate 시키지만,
시간이 지나면 실증나고, (지속적이지 못하고)
때로 나는 그렇게 할 수 없다는 좌절에 빠지게 되기도 한다.
후자의 사람과의 만남은,
언뜻 나를 별로 motivate 시키지 않는 것 같아 보이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그 깊이가 깊어지고,
내가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이 나를 좌절로 이끌지 않는다.
지난 금요일 밤,
참 오랜만에, 내가 참 좋아하는 형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형은 늘…
그 사람과 이야기하다보면 그 사람이 보이지 않고, 하나님이 보여…
라고 이야기하게 한다.
그래서 그 형과의 대화는 늘 나를 풍성하게 한다.
오랫만에 만나서 참 즐겁고 귀중한 시간을 가졌다.
사실 코스타 교회 직장 가정과 교육 등 너와 그 동네 사람들의 얘기를 더 많이 듣길 바랬는데 어쩌다보니 내가 주로 얘기하는 입장이 되었고 돌아보며 소화되지도 않은 말들을 너무나 혼자서 주저리주저리 떠든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너무나 장황하고 즉흥적인데다 정리도 제대로 못하고 한 말들이라 팟캐스트 편집하기도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다시 팟캐스트로 들으면 더 많이 부끄럽지나 않을까 싶지만, 그래도 네 글을 통해 최소한 너 한테만이라도 내가 덜 드러나고 하나님이 드러나보였다니 감사할 뿐이다.
거의 20년이 지난 그때 그 시절을 돌아보며 정리하는 귀한 시간이었고, 비록 자주 연락도 안하고 자주 만나서 얘기도 많이 못했지만 그래도 각자 다른 환경에서도 유사한 생각들과 경험으로 수렴되어가는 것을 느끼며 특별한 은혜와 연대감을 느꼈다.
쉽지는 않겠지만 내년이나 후년쯤에 시간을 내어서 함께 가족들과 여행도 하면서 이번에 못 다한 얘기들을 더 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
형, 저는 아직 독일에 있어요.
제주로 잘 돌아가셨죠?
이번에 형과 이야기하면서… 저는 어떤의미에서… 예전 형과 함께 지냈던 시절의 그리움으로부터 move on 할 수 있겠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그때는 그때로서 하나님께서 은혜로 베풀어주신 시절이었고, 지금은 지금 나름대로 추구할 것이 있지 않겠느냐 하는…
만나주셔서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