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독서법 (7)

개인적으로 내 독서생활에 큰 영향을 끼쳤던 몇권의 책을 소개하면서 이 시리즈를 정리해야겠다.

1. Christian Theology by Alister McGrath
이게 보니까 최근엔 한국말로 번역이 된것 같았다. 신학이란 무엇인가 이던가…
실제로 이건 미국의 복음주의 신학교에서 조직신학 교재 혹은 부교재로 사용하기도하는데,
나는 이 책이 내가 퍼즐의 큰 그림을 그리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이 책은 어떤 특정한 신학적 입장을 주장하는 스타일의 책이라기 보다는, 다양한 관점을 소개하려는 노력을 많이 한 책이기에 그런 유익을 많이 주었던 것 같다.
특히 전반부 1/3 정도는 신학사 (history of theology)라고 볼 수 있는데, 정말 강.추. 한다.
이 책을 읽은게 10년도 더 지난 일이지만, 여전히 내 독서생활에 영향을 끼친 책 #1이다.

2.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살것인가 by 프란시스 쉐퍼
1번은 내가 영어로 읽어서 제목을 영어로 썼고, 이 책은 내가 한국말로 읽어서 제목을 한국말로 썼다. ^^
프란시스 쉐퍼가 이 책에서 한 이야기를 지금은 내가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지만, 이 책은 그리스도인으로서 머리를 쓰는 작업을 해야한다는 요청을 내게 가장 강력하게 했던 책이었다. ^^
물론 Francis Schaeffer의 대표작이라면 Escape from Reason, God Who is There, He is there and He is not silent 같은 것을 꼽겠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나는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를 먼저 접했다.
이 책을 처음 읽으면서 잘 이해가 되지 않아서… 철학책, 역사책을 사다가 옆에 놓고 함께 공부하면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 벌써 20여년전에 읽었는데…

그러고나서 국비유학시험준비를 위해서 국사와 국민윤리를 공부했어야 했는데… 세상에, 국비유학시험준비를 위해 했던 국사와 국민윤리를 정말 재미있게 공부했었다! 완전히 공부에 재미를 들이게 한 책이다.
솔직히, 지금은 내가 다른사람들에게 이 책을 강추하지는 않는다. ^^
오히려 intellectually stimulating한 것을 읽고 싶은 beginner들에게는, 자크엘룰을 더 추천하곤 한다.

3. Gordon-Conwell NT Survey course
Gordon-Conwell 신학교에 다니던 사람으로부터 NT Survey 한학기 과목 전체가 녹음되어 있는 tape을 구해다가 들으며 공부했던 적이 있었다.
와… 나는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재미있게 들었다.
아… 이런걸 이렇게 누가 좀 설명을 해주면, 혼자서 책들고 끙끙하는것 보다 훨씬 더 좋구나… 하면서 감탄하며 들었다.
그렇게 말하자면 신학교 과목을 ‘도강’한 셈인데… -.-; 이것도 벌써 15년쯤 지난 일이다.
그 후로 나는 강의, 설교 등등을 찾아서 열심히 듣게 되었고, 예전에 신학교 강의 한학기분이 올라와 있으면 그걸 홀딱 가져다 듣는 식으로 배움의 욕구를 해결하기도 하였다. ^^
지금도 주말에 심심하면 인터넷에서 다운받은 신학강의, podcast들을 들으며 빈둥빈둥하곤 한다.

4. Across the Spectrum
이건 비교적 얇고, 쉬운 책이다.
그렇지만 여러가지 조직신학에서 다루는 이유들을 다양한 신학적 전통에서 바라보아 비교해놓은 책이다.
아마 지금 우리 교회 목사님께서 그 당시 코스타 간사들에게 추천하셨던 책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
큰 그림을 이미 희미하게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조금 더 세부적인 이슈의 discussion이 어떻게 되는지 알아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4 thoughts on “나의 독서법 (7)”

  1. 이거이거… 와! 감탄밖에…
    더 열심히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위의 책 중에 한 권도 읽지 않았거든요… ㅠㅠ

    1. 아이고, 목사님…
      저는 책을 잘 못읽는 사람입니다…. 아주 책 읽는 속도도 느리고.
      전문적으로 신학교육을 받으신 분이야… 저 처럼 버벅거리실 필요가 없겠죠… ^^

  2. 혹시, 약함의 신학/약함의 영성에 대해 추천해 주실 만한 책이 있으신지요? ^^

    1. 애고, 저는 책 잘 모르고, 책 잘 못읽는 사람인데… ㅎㅎ
      제가 들은 바에 의하면요,

      Marva Dawn의 세상권세와 하나님의 교회 (Powers, Weakness, and the Tabernacle of God)

      역시 Marva Dawn의 약할때 기뻐하라.

      마이클 호튼의 약함의 자리

      월터 브루그만의 약함으로부터의 선교

      등등이 좋다고 하네요. ^^
      무진장 책을 읽어대는 사람으로부터의 추천이니 뭐 믿을 만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Stanley Hauerwas의 Hannah’s Child 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읽어보지는 않았는데요, 하우어워스가 이 책을 바탕으로 강연한 것을 들어보았는데…
      아… 참 느낀게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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