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내 설교를 듣는다.

지난 주말,
DC에 가면서 동네 동생 한명과 함께 공항에 갔다.
가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그중 하나는… “나는 내 설교를 반복해서 자주 듣는다”는 얘기였다.

음… 좀 뭐랄까… 말하기 좀 머시기 하긴 하지만,
사실 그렇다.

나는 뭐 어차피 전문 설교가가 아니므로,
어쩌다 설교나 아니면 기독교 강의 같은걸 하는 기회가 아주 많지는 않다.
일년에 그저 몇번 정도.
그리고 그중 일부는 녹음이 되어서 내가 설교를 다시 들어볼 수 있는데…

나는 내 설교/강의를 적어도 3-4번 이상 반복해서 다시 듣는다.

우선은, 내가 뭘 잘했고 뭐 못했고 하는 것을 모니터 하면서, 잘못된 것을 improve하기 위한 의도가 크지만,
때로는… 그저 그 이야기를 다시 듣고 싶어서 그렇게 한다.

100% 언제나 그런것은 아니지만
대개 설교를 준비할때에는,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와 영감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내가 흔히 생각할 수 없는 것을 깨닫게 되기도 하고,
내가 기존에 생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어려운 개념을 쉽게 풀어낼 수 있게 되기도 한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가끔은..
도무지 내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설교나 강의에 ‘마음’이 담길 때가 있다.

그러면 대개 그 설교를 준비하면서 많이 울게 된다.
때로는 감격해서, 때로는 비장함에, 때로는 안타깝고 마음이 아파서…

그래서 가끔은,
그렇게 하나님께서 특별하게 깨닫게 해 주셨던 그것을 다시 듣고 싶어서,
민망하지만 내 설교를 다시 듣는다.

내 설교나 강의를 듣는 사람들이 그렇게 내 마음에 가득한 그 무엇을 받게 되는지는 알 수 없으나
(별로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ㅎㅎ)

적어도 나는 그 설교를 다시 들으며, 다시 한번 내 마음에 하나님의 마음을 담고 싶어 하는 것이다.

이게 Narcissism으로 흐르면 안되는데… 싶어 뜨끔 하다가도,
하나님께서 늘 내게 말씀과 깨달음의 은혜를 주시는 것이 아니므로…
그렇게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를 경험한 것을 다시 곱씹어 보고 싶은 것이다.

5 thoughts on “가끔은… 내 설교를 듣는다.”

  1. 간사님 설교를 온라인 상으로 들어볼 수 있을까요? 실제로 제가 미서부를 갈 수있는 기회는 높지 않아서요. . . 가능한 링크카 있다면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1. JohnnyKoo 님,
      온라인에서 들을만큼… 제 설교가 그렇게 대단하지 않습니다. ^^
      그리고 어차피 저야 뭐 어디서 불러주면 시간 내어서 가는 그런 사람이니, 제가 한 message가 어디 archive 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요~ ^^

  2. 아. . 예. . 전 한국에 와서 간사님 이야기를 2시간동안 문교수님 통해 듣게 되면서.. 한국에 오시지 않는 이상 뵙기 힘들겠다 싶었거든요. 그래서 설교로라도 만나봐야겠다 싶었어요 ㅎㅎ

    1. JohnnyKoo 님,
      문교수님이 아마 과하게 말씀하셨을거예요. ^^
      사실 이번 주말(토)에, 한국의 어느 작은 교회 청년부에서 짧게 말씀을 좀 나누게 되긴 하거든요.
      시간 가능하시면 한번 뵈어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woodykos 쥐메일로 이메일 주시면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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