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우 자주,
‘건강한 신학’을 가진 분들과 이야기를 할 때, 답답함 혹은 안타까움을 느끼곤 한다.
그분이 가지고 있는 신학적 입장에 대부분 동의하기도 하고,
그분이 가지고 있는 문제의식에도 공감하는데…
그분이 이해하고 있는 하나님에 대한 생각, 어떤 신앙의 개념들을 나누는 단계에 가면,
더 이상 대화가 쉽지 않음을 느끼곤 한다.
그러면,
그런 분들과 할 수 있는 이야기는… 그저 신학적 공감에 대한 것 뿐이다.
그런데,
어떤 분과는, 심지어는 구체적인 신학적 입장에 모두 동의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깊이 있는 신앙의 대화가 가능하다.
그분이 경험하고 알고 있는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
은혜, 죄, 하나님 나라, 사랑, 세상 등등에 대하여 정말 가슴과 가슴을 오가는 대화를 나누는 경우가 있다.
그런의미에서 나는,
신학이 신앙을 설명해 내는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정말 너무 자주…
신앙인들과, 동역자들과, 신학적 대화만을 하곤 한다….
이 글을 읽고, 대 신학자였던 존 오웬이 정규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했던 존 번연의 설교를 열심히 귀담아 듣고 큰 감동과 영향을 받았고 천로역정 출판에 도움을 주었으며 존 번연 역시 존 오웬의 영향력을 받으며 좋은 동역자로 살았다는 얘기가 생각나는군….
오래전에 들었던 얘기라 정확하지는 않지만 존번연의 설교를 열심히 듣는 존 번연에게 사람들이 대 학자가 존 번연의 설교를 그렇게 열심히 듣는지에 대한 질문을 했더니 오웬이 나는 하나님과 천국에 대해서 논리와 머리로 연구하고 아는 것이라면 번연의 설교를 듣노라면 하나님과 천국을 경험하게 하고 느끼게 하고 가슴으로 알게 된다는 답을 했다는 어렴풋하게 기억나는 얘기도 생각나고….
하여튼 잠시나마 만날 수 있어서 좋았고 E를 위해서 그리고 공동체를 위해서 기대하면서 기도하고 있어….
형 고마워요.
왜 그런지는 몰라도, 요즘 깊이 마음이 무겁고 힘이드네요.
그 와중에 형하고 한 한시간 남짓 이야기 나눈 것이 계속 제 마음 안에 남아 있네요.
형 미국에 있는 중에, 좀 더 자주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
지금까지 옳은 이야기만 하던 선배들보다 좀 틀리긴 해도 하나님의 은혜에 쩔어 있던 선배들 옆에 있을때 더 많은걸 배울때가 있었던게 생각이 납니다. 지금도 그러고 있어요. .
정말 그렇죠…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