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출장 중에…

지금은 일본 출장 중이다.
출장을 오면, 늘 무지하게 바쁘게 지내곤 했는데,
이번에는 좀 많이 한가한 출장을 보내고 있다.
(사실 일본 내에서 이동하는 일이 많아서, 기차타는 시간이 많고… 그래서 일 자체는 더 적은 편이다.)

주일 아침,
SFO에서 일본 간사이 공항으로 가는 787 Dreamliner를 탔다.
비행기가 아주 많이 비어서, 매우 여유있게 편하게 왔다.

이 dreamliner는, 전반적으로 비행기 안이 매우 쾌적하다.
실제로 기내 기압도 살짝 더 높게 했다고 하고, 자리도 편하고, 각종 entertainment도 좋고, power로 모든 자리에 다 있으니 아주 좋았다.

월요일 오후에 간사이 공항에 도착했다.
간사이 공항은, 내가 벌써 한 10번쯤은 온것 같다.
이제는 웬만한 미국내 공항보다 간사이 공항이 더 편하다.

거기서 Haruka 기차를 타고 교토로 향했다.

교토에서는 Crowne Plaza hotel에서 묵었다.
교토에 올때마다 Crowne Plaza에서 묵고 있는데, 여기는 니조 라는 이름의 성이 바로 옆에 붙어 있다.
(아직 나는 한번도 못가봤다. -.-; 바로 길만 건너면 있는데…)

교토는, 정말 ‘전통적인’ 도시이다.
길가에도 일본 전통의상을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막 있다.
각종 유적지가 무쟈게 많다. (음… 역시… 하나도 못가봤다.)

언젠간 꼭, 그중에 몇개는 가봐야지 하고 결심만 해본다.

첫날 무지하게 일하고, 일본의 그 회사 사람들이 데려간 완전 전통 일본 음식점에 가서 완전 전통 일본 음식을 먹었다. 메뉴 이런거 완전히 다 일본어로만 되어 있고, 교토식 전통 요리라고…

수요일 저녁 까지 일하고 늦게 신칸센을 타고 토쿄로 향했다.
교토에서 토쿄는 신간센으로 두시간 반이면 온다.

토쿄에서는, 신주쿠에 있는 Hyatt에 묵었는데,
18층에 있는 방에서, 밖을 보니 후지산이 보인다!

 그리고는 아침 목요일 일찍 신주쿠 역에서 기차를 타고 니라사키라는 작은 도시로 갔다. 두시간 정도 기차를 타고 갔는데, 이 도시는 그야말로 후지산 바로 옆쪽에 있다.
그래서 그 공장에서 보니, 다시 후지산이 크게 보였다.

 

 목요일 저녁은, Intercontinental hotel, Tokyo Bay 에서 묵었다.
오늘(금요일) 아침에 이 근처에서 미팅이 있어서, 근처의 호텔을 뒤지다가 나름 싼거를 잡은게 이거였다.

정말 호텔이 장난 아니다.
이 호텔 15층에서 본 야경이 아주 예쁘다.

 

 

이제 오늘,
이곳 토쿄의 레인보우 다리라는 곳 옆에 있는 곳에서 미팅을 하고,
나리타 공항으로 향하게 된다.

어제…
사실은 시간이 좀 남았다.
생각보다 일이 일찍 끝나서 호텔 체크인을 하고 나니 5시 정도였다.
허억… 이렇게 시간이 남았는데 뭘 하나…
하다가 정말 토쿄 관광을 해볼까? 하는 생각이 잠깐 스쳤다.
수 없이 출장을 왔지만, 온김에 관광을 해보겠다는 거창한(!) 생각을 한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하고 싶지가 않았다.
뭐 가서 그래도 밤 9시 정도까지 나름대로 구경도 해볼수는 있었겠으나,
에이 그거 하면 뭐해? 뭐 그런 생각만 들었다.

그래서,
그냥 가까운 앞쪽에 잠깐 나가서 한 한시간 걷다가 다시 들어왔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는 이렇게 출장을 와서,
사람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그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하는 생각들, 그 사람들의 세계관 등을 들어보는 일을 제일 많이 즐기는 것 같다.

밤 늦게까지 실험실에서 일하다가,
잠깐 쉬면서, 그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아이 키우는 이야기, 장래에 대한 불안, 자기 정부에 대한 비판 뭐 그런 등등의 이야기를 들으면, 참 많이 것을 배우게 된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이 블로그에서도 한번 더 써볼까 생각중인데..

이렇게 여러나라 출장을 다니면서, 여러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을 만나는 가장 큰 장점은,
그 다양한 사람들, 다양한 문화를 정말 접하면서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는 것 같다.

사실 괜히 소위 ‘유명한 곳’에 가서,
괜히 셀카나 한번 찍고…
그런건 정말 재미도 없고, 관심도 안간다.

위에서 후지산 사진을 찍어서 올렸지만,

사실 그 후지산을 보면서 사진을 찍는 것보다 더 재미 있었던 것은,
후지산 옆 마을에 있는 공장에 가서, 그 사람들이 후지산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하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었다.

어쩌다 출장지에서 주말을 보내야 할때,
그래서 내가 제일 많이 하는 것은, 그 지역의 작은 시장에 가서 사람들을 보는 일이다.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가 하는 것을 보는 일이다.
그리고 혹시 가능하면 그 사람들이 먹는 음식을 사먹으며 그 사람들과 말을 해보는 일이다.
(쉽지는 않다. ㅎㅎ 일본에서 괜히 어설프게 사람들에게 말을 걸면, 쓰미마센 하면서 도망가 버린다. -.-;)

출장을 다니면서,
그래도 좀 그 지역 유명한 것도 가서 좀 구경하고 하겠다고 결심을 며칠전에 했었는데…

이번에도 그거 잘 못지키는 나를 보면서,
나는 정말 그런것에 관심이 없는 거구나…
뭐 그런 생각을 했다.

이상,
별로 관광 못하는 출장을 하고 있는 변명 끝! ㅎㅎ

6 thoughts on “일본 출장 중에…”

    1. 우리 동네 동생, 인돌이 이런 친찬을~ ㅎㅎ
      게다가 사진을 세개나 올리기위해 제가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는지도 알아주고… 고맙슈미다~ ㅋㅋ

    1. 음식맛은요… 뭐…. 그냥 일식이죠. ㅎㅎ
      그래도 제가 일본에서 제일 맛있게 먹는건, 길거리 허름한 라면집에서 먹는 라면이예요.

      비지니스 미팅을 하면서는 거의 1만엔(100불)에 육박하는 식사를 하기도 하는데,
      라면은 한그릇에 600엔(6불) 정도면 맛있게 먹거든요.

    1. 애고… 무시라…. ㅎㅎ
      그래도 나름대로 사진도 찍고 그랬는데요….

      저를 좀 아는 사람들은,
      그래도 이것도 꽤 큰 진보라고 합니다. ㅋㅋ
      (위에 인돌은 칭찬했잖아요~)

      휴우…
      갈길이 멉니다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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