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역시,
한편으로는 감정적 manipulation을 하는 리더로서,
한편으로는 감정적 manipulation을 누리는 대중의 일원으로서,
그 악순환 아래 있는 사람중 하나이다.
이러한 감정적 manipulation은 많은 악영향이 있지만,
그중 몇가지를 열거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진정한, 성령에 의한 감동을 잃어버리게 된다.
감정적 manipulation에 의한 감정적 동요가 에너지드링크 같은 것이라면,
성령에 의한 진정한 감동은 잘 달여놓은 인삼 녹용 보약과도 같다.
보약은 급격한 몸의 변화를 가져오지 않지만, 중장기적으로 그 몸에 건강한 변화를 일으킨다.
그러나 에너지드링크에 의존해서 ‘순간화력’을 발휘하는 것에만 익숙해지고 나면,
몸 전체를 건강하게 만들어서 궁극적으로 더 튼튼한 사람이되는 것에는 점점 관심을 잃어버리게 된다.
좀더 즉각적인 효과만을 추구하게 되기 때문이다.
2. 소비주의적, 피동적 대중을 만들어 낸다.
감정적 manipulation은 결국은 service provider인 리더와, consumer인 대중 사이에 일종의 암묵적 합의가 이루어진 상태에서 이루어 진다.
그리고 이 구조는, 계속해서 대중이 리더에 의해 선동당하고 끌려가는 것을 고착시키고,
대중은 소비주의적, 피동적이 되어버린다.
이런 상황 속에서 대중이 능동성을 회복하기란 대단히 어렵다.
나는 이것이 지금 한국교회에서 아주 적나라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3. 사람과 사역에 대한 건강한 분별력을 잃게 된다.
감정적 manipulation에 의해 눈물을 흘리거나 흥분 하는 것을 신앙의 척도로 삼거나,
그런 감정적 manipulation을 얼마나 잘 하느냐 하는 것을 리더 평가의 기준으로 삼게 되면,
정말 하나님 안에서의 진정한 신앙을 추구하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는 사람을 건강하게 분별해내는 일이 대단히 어려워진다.
그래서 잘못된 리더들이 양산되고, (가령 감정적 manipulation에는 능하지만 신앙적 integrity가 없는)
건강하게 그리스도 안에서 자라나고 있지 못한 사람에 대한 지혜로운 인도가 불가능해진다.
회심의 경험이 없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경계가 모호하게 되고, 그저 감정적으로 부화뇌동하는 ‘대중’만 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