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사는 죄 (2)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쫓겨 살게 되었을까?
가만히 돌이켜보면, 나는 내가 기억하는 한 늘 그랬던 것 같다.
성공과 성취라는 것에대한 강박으로 인해, 계속 나를 채찍질하고 그 성취를 향해 돌진하는 것을 적어도 내가 기억하는 어린시절부터 그랬던 것 같다.

국민학교에 처음 들어가서 봤던 시험에서, 한 문제를 틀려서 그때 가졌던 수치심과 난감함을 지금도 명확히 기억한다. (나는 자연 과목 문제에 나왔던 그림까지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늘 성공과 성취가 아니면 수치라고 생각하며 살았던 것 같다.

내 존재 가치는 늘 내 functionality와 연관이 있다고 여겼고,
나름대로 여태껏… 그 functionality에 충실하며 살아왔다.

유능함이 선이다 라고 explicit하게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 생각 깊은 곳에는 결국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다.

그러니,
유능하지 못한 내 모습을 내가 용납할 수 없고, 그래서 죽어라고 목매며 유능함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런 마음의 상태에서,
쫓기지 않는 마음을 갖기란 불가능하다.

쫓기며 사는 내 마음의 깊은 곳에는,
유능함을 우상으로 여기는 죄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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