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나는, 동성애 자체를 성경이 지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세속국가에서 동성결혼을 인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가령, 나는 성경이 살인이나 전쟁을 지지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세속국가에서 군대를 가지고, 전쟁을 하는 것이 허용될 수 있는 것 같이 말이다.
혹은, 국가권력이 ‘사형’이라는 제도를 통해서 살인을 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그렇게 하는 것은, 세속국가가, 그 국민들이 행복을 추구를 보호하고 support하는 차원에서 그렇다.
좀 삼천포로 잠깐 빠지자면…
개인적으로, 나는 ‘국가’라는 institution을, 성경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의미에서, 아나뱁티스트 전통의 생각과 비슷한 면이 있다.)
그래서, 국가가 저지르는 전쟁이나, 국가가 실행하는 사형과 같은 것 역시, ‘악’이라고 생각하는 입장이다. – 이것에 대한 논의는, 동성 결혼과는 별개의 문제이므로 언제 기회가 될때 따로 써보려 한다. (이런식으로 미루어둔 글쓰기 주제들이 한두개가 아닌데… ㅋㅋ)
나 개인적으로는, 동성애자들에게 civil union이라는 것을 허용하는 것이 적절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하면 ‘결혼’ 혹은 ‘부부’라는 것의 전통적 견해를 manipulate하지 않고도 동성애자들에게 동등한 혜택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동성애자들은 그것 역시 차별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국가나 정부는, ‘부부’라는 이름을 그들에게 허락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그리스도인들이 그걸 반드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리스도인들이 이것을 어떻게 볼 것이냐 하는 것은 다른 문제이다. 그건, 내일의 글에서 다루어 보겠다.)
5.
동성애를 반대하는 입장을, 세속국가에서 이야기하려면, 좀더 세속국가에서 통용되는 언어로 소통해야 한다.
그냥 그게 죄라는둥, 그렇게 하면 에이즈 걸린다는 둥… 논리도, 개연성도, 사실에 근거한 치밀함도 부족한 것을 가지고 들이대는 방식은 결국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들만 “돌아이”로 만든다.
동성애 반대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돌리는 글의 내용을 잃어보면… 많은 경우 완전 가관이다. 사실에 대한 왜곡과 과장, 논리의 비약, 과잉일반화 등이 넘쳐난다.
동성애에 대한 이슈를 이야기하려면, 그 이슈에 대해 적어도 조금은 공부를 해야 하지 않을까…
(내일 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