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대로 지난 25년정도 동안,
꽤 많은 ‘청년’들과 성경공부도 하고 전도, 양육, 훈련 하는 일들을 하면서 보냈다.
그런데… 그렇게 청년들과 성경공부를 하면서, 함께 교회생활을 하면서,
그리스도인 청년들의 성향이 바뀌는 어떤 시점을 경험했었다.
가령,
성경공부 모임을 한다고 하자. 아니면 청년부 모임도 좋고, 개척교회도 좋다.
하여간 그런 community/gathering을 한다고 하자.
그런데, 그런 중에,
복음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향해서 reach-out 하겠다는 선한 마음이 그 멤버들 가운데 생겼다고 하자.
예전에는…
그런 마음이 생기면, 각각의 사람들이 말씀을 들고 친구에게 갔다.
그리고 사영리를 펴서, 일대일 성경공부를 하면서, 혹은 밥을 사주면서… 하여간 어떻게든 그 사람들과 복음을 나누는 일들을 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는…
reach out에 대한 마음이 생기면….
학생들이, reach out을 위한 프로그램을 모임 안에서 만들고자 하는 것을 발견했다.
혹은 전도를 위한 찬양집회를 계획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말씀을 들고 사람들을 찾아가는 일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reach-out을 하는 프로그램, 이벤트, 조직 등등을 만들어서 그것을 해보고 싶어 했다.
자기가 말씀을 들고 누군가와 나누기보다는,
전도하는 프로그램이나 이벤트를 만들자고 목사님에게 리더에게 조르는 것이다.
나는 이런 성향이,
이 전 글에서 쓴…
대형교회나 조직적으로 만들어진 선교단체등의 프로그램에 의해 사람들이 길러졌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공동체적으로 어떤 일을 도모하는 것은 매우 건강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프로그램 자체를 모두 부정하고자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건강한 프로그램은 유익이 많다.
그러나, 개인적인 책임을 대부분 프로그램으로 대체하려는 것은 비뚤어진 공동체 의식이 아닐까 싶다.
다른 시리즈의 글에서 한번 다루어볼까 생각중이지만,
현대 기독교인들이 세상 속에서의 복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자세는,
유앙겔리온(왕이 태어났다는/승리했다는 선포)을 이야기하거나,
절망 속에 있는 사람에게 상상할 수 없는 생명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마징가랑 태권브이랑 싸우면 누가 이기냐… 하는 대결에서 누가 쎄냐 뭐 그런 대화를 나누려고 하는 것 같아 보일때가 많다.
니네보다는 우리 하나님이 더 힘쎄.
니네가 믿는 것 보다는 우리가 믿는게 더 좋아.
뭐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