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통해서 만나는 사람들 (2)

지난 금요일,
커밍아웃하지 않은 독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라고 한줄 썼더니만,
주말을 거치면서 내게 이메일을 해오신 분들이 좀 계셨다.

물론 그분들은 모두 내가 개인적으로 잘 아는 분들은 아니었다.
아주 먼~ 곳에서 이메일을 보내신 분도 있고…

그 분들과 이메일로 약간의 대화를 나누면서,
그래도 이렇게 이런 분들과 연결이 될 수 있으니, 이렇게 글을 쓰는게 유익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긴했다.

어떤 분은 아주 장문으로,자신의 어려운 상황을 써서 보내주시기도 하였고,
어떤 분은 내 글의 특별히 어떤 글들이 좋았다며 내가 잘 기억하지 못하고 있던 옛날 글을 언급해주시기도 하였다.
어떤 분은 내가 글쓰기를 시작한 거의 초기부터 내 블로그를 잃어오셨다고 했다. 특별히 내가 이분과 연결될 수 있는 어떤 고리가 있는 것도 아닌데… 이분이 어떻게 내 블로그를 그렇게 일찍 발견해서 여태껏 계속 읽어오셨는지는 정말 신비에 가까운 일이다. ^^

그런데…

가끔 유명한 목사님이나 뭐 그런 분들이 글을 쓰시는 것을 읽어보면,
“내가 이런 얘기를 했더니 사람들의 반응이 좋더라.”
라는 것으로 자신의 message가 정당함을 이야기하는 경우를 참 많이 본다.

그러면 나는,
솔직히 말해서… 그분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은적이 많았다.
“당신의 message를 듣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당신 message의 정담함을 보증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의 message를 불편하게 듣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어야 합니다.”

나는 유명한 사람도 아니고,
이 블로그가 유명한 블로그도 아니지만,
내 블로그의 글을 읽고 ‘좋았다’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몇분 계시다고 해서, 내 이야기와 생각이 ‘옳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다시한번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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