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적어도 내겐 그렇게 친절한 분이 아니셨다.
다른 사람들은 기도하면 기도도 잘 들어주시고 한다는데…
나는 내가 내 개인적인 문제를 놓고 기도했을때 그걸 들어주신 일이 정말 별로 많지 않다.
(뭐 내가 별로 감사할줄 모르는 종류의 인간이어서 그렇게 느끼는 것이라고 이야기할 분도 계시겠지만… ㅎㅎ)
대신,
어떤 위기나 어려움의 시간을 지날때마다, 하나님께서는 내 안에 깊게 숨겨져 있는 여러가지 이슈들을 끄집어 내어 그것을 깊이 다루는 일들을 하시곤 하셨다.
그래서,
적어도 내 경험에 따르면,
하나님은 어떤 사람의 죄로 인해 그 사람을 바로 벌하거나 그렇게 하시지는 않을지 몰라도,
그 사람의 어떤 죄나 이슈를 다루어내기 위해서 어려움을 주시긴 하시는 것 같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정말 많은 경우 그렇게 하시는 것 같다.
물론 전혀 생뚱맞게 맞이하게되는 고난이 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그 삶속에서 무엇을 다루어내시기 위해 주시는 어려움의 순간에,
‘그냥 이 어려움은 내 개인의 죄, 성품의 문제와는 무관하다’라고 생각하며 자신에 대해 깊이 성찰해보지 않는 것은, 신앙이 주는 큰 유익을 저버리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많이 다급할 때에도,
하나님께서는 느긋하게 ‘누르기’에 진입하시고는 내 이슈들을 깊이 드러내시기 전까지 꿈쩍도 하지 않으실때가 많이 있었다.
내가 이번에 lay off되면서 들었던 첫번째 생각은 바로 것이었다.
도대체 하나님게서 이번에는 나의 어떤 면들 다루어내시려고 이렇게 하시나…
글쎄… 이제 한달 반 정도가 되었는데, 아직도 그것이 그렇게 명확하지는 않다.
혹시 하나님께서 이번에는 좀 다른 용도로 내 이 life event를 사용하시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