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말씀으로 사람들을 섬기는 일을 하다보면,
참 억울한 일이 많이 있다.
가령,
많이 힘들게 사는 어떤 사람과 깊이있는 fellowship을 나누면서 그 사람의 이야기를 계속 듣고, 위로하는 일을 하다보면, 정말 진이 많이 빠진다.
숨이 턱턱 막힐만큼 힘들게 느껴지기도 한다.
아니, 나랑 전혀 혈연관계도 없는 사람의 힘든 이야기를 듣고는… 그게 마음이 아파서 나도 힘들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한술 더떠서, 내가 어떤 어려움을 겪게 하심으로, 다른 사람을 위로하도록 하시는 경우도 있다.
이건… 솔직히 말하면 좀 많이 황당하고, 많이 억울하다.
아니, 나는 그냥 ‘좋은 일’ 하려고 한건데… 그렇다고 나를 곤경에 몰아넣으시나??
정말 그런걸까?
지난 한달여 동안,
사실 꽤 많은 분들과 ‘어렵게 사는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되었다.
그중에는 매주 얼굴을 보는 사람도 있었고, 한번도 만난 적이 없는데 한밤중에 전화로 어려운 이야기를 나눈 분도 있었고, 길게 이메일로 대화하면서 하나님의 선하심에 대해 이야기했던 분도 있었다.
하나님께서 그분들에게 힘을 주게 하기 위해서,
내가 lay-off 되게 하셨나?
음… 솔직히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lay-off된 이런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께서는 그걸 활용하여 사람들이 그분을 바라보도록 하는 것을 기뻐하시고,
나 같은 사람이 그런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 그것에 순종하는 것을 기뻐하시는 것 뿐.
그나마 나 같은 사람은 faithful하지도 않으므로 나 같은 사람에게 그것을 맡겨놓으실 수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