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예수 잘 믿는다고 하는 사람들 중에서,
자신의 욕망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서 힘들어하는 것을, 신앙적 침체로 포장하는 경우를 참 많이 본다.
그 욕망이 반드시 나쁜 것이 아닌 경우도 물론 많이 있다.
심지어는 그 욕망이 꽤 건강한 것인것 같아 보이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서건간에, 그 바람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그래서 마음이 힘이 드는데…
그것을 각종 신앙의 용어들을 사용해서 포장하고 기술하여,
(1) 자신이 가지고 있는 욕망을 정당화 하기도 하고
(2) 채워지지 않은 욕망에 대한 안타까움을 정당화 하기도 한다.
뽀대나는 직업을 가지고 싶은 욕망,
뭔가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망,
경제적으로 좀 더 여유있고 싶은 욕망,
심지어는 어떤 종교적 성취를 이루고 싶은 욕망…
일단,
자신의 욕망을 너무 감추지 말고,
이러이러한 욕망이 있음을 좀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욕망의 어떤 부분이 자신을 집어 삼키고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그 욕망의 핵심에 들어있는 나를 깨뜨리는 작업을 해야 한다.
이것 없이,
그냥 vague하게… 욕망을 정당화한채,
각종 종교적 미사여구로 그것을 포장하고,
채워지지 않은 욕망을 신앙적 침체로 꾸미는 일을 하는 것은 결국…
자신을 파괴시킨다.
주님의 은혜가,
이런 나를 구원하시길 바랄 뿐이다.
한마디 쓰고싶은 욕망을 이기지 못하고….
이글 정말 좋슴다….
여쭙고 싶은 것들이 정말 많은 것 같은데 머리속에서는 정리되지 못하고….아 갑갑합니다….
의식의 흐름수법으로 마구 던져봅니다…. (대답 안주셔도 괜찮습니다.^^)
욕망 (아마도 desire?)은 가치중립적인가요?
욕망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죄? 쾌 (추구)?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은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즐거움으로(혹은 어떤 즐거움) 보느냐의 문제에 달려 있다고생각합니다.) 가치 (추구)? 결핍?
일반적으로 욕망의 레벨이 높은 사람이 (회사에서든 교회/선교단체에서든) 일반적으로 높은 performance와 output 을 만들어 내는 것 같습니다. 음… 높은 욕망을 선하게 사용하도록(?) 노력하고 교육해야 하는 건가요? 그래서 높은 욕망레벨이 주는 유익(?- high performance high output)을 선하게 사용하라고 해야하나요? (이게 말이 되는 건지…)
아님 욕망을 줄이고 없애라고 (금욕) 노력하고 가르쳐야 하나요?
말씀하신 욕망이 나를 삼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일까요? (욕망이가 임신해서 죄를 낳는 경우? 욕망이 남편은 누군지?^^ㅋㅋ)
그속에 들어있는 나를 깨뜨린 다는 것은 욕망의 레벨을 조정한다 그런 의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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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로 교회에서 가르침에서나, 우리의 욕망에 대한 태도에는 이중, 삼중, 사중의 다른 잣대들이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극단적인 금욕적 관점에서 부터,,, 진짜 대놓고 욕망덩어리에다가 살짝 기독교 색칠만 해놓은 관점까지…
기독교내에서의 스펙트럼뿐 아니라, 한 개인 안에서도 이 욕망의 문제는 integrity 를 찾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욕망은 삶의 모든 정황에서 일관성있게 영향력을 끼치는데 반해, 욕망을 대하는 그리고 욕망에 영향을 받는 우리의 태도는, 상황에 따라, 대상에 따라 엄청 제 각각으로 나타납니다.) 저도 진짜로 갈팡질팡합니다. 기독교 세계관과 하나님 나라 이야기 하시는 분들도 어떻게 보면 욕망의 추구쪽에 참 많이 가까울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
칼을 뽑으신 김에, ㅋㅋㅋ 욕망 씨리즈 한번 해 주심 어떨가요?^^
아….
제게 너무 큰 숙제를 주시는데요!! ㅎㅎ
아주 빡센 교수님이 숙제주시는 느낌입니다. ㅋㅋ
저는 모든 욕망 자체가 다 악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욕망이 악하다고 생각하니까, 그 욕망을 숨기고, 종교적인 언어로 포장을 해버린채, 그 욕망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욕망이 있을 경우,
그것을 솔직히 인정하고, 드러내고,
욕망을 잘 ‘다루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욕망은 없어지지 않기도 할 뿐더러 (가령 식욕, 성욕 등과 같은)
그런 욕망의 경우에는 그것을 가지고 거룩하게 사는 것을 배워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떤 욕망은, 싸워서 이겨야 하는 경우도 있고,
어떤 욕망은, 더 소중한 가치를 이해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극복하게되는 것들도 있을 것 같고요.
저는 개인적으로는,
꽤 ‘경건주의적’인 전통을 좋아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욕망을 많이 억제하고 그것과 싸우려는 성향을 가진 사람이긴 합니다.
어쩌면… 제가 대단히 성공지향적이고 목표지향적인 사람이어서 그것을 다루기위한 제 스스로의 안전장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나저나,
오랜만에 답글 써 주셨네요. ^^
잘 지내시죠?
코피터지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새로운 곳에서 적응해 볼라고..ㅋㅋㅋㅋ
솔직히 말씀드리면 여기에다 매일 답글 달고 싶은데요..ㅋㅋ
그럴때마다 스스로에게 늘 말합니다.
“아땅아 여기는 니 블로그 아니다… 괜히 귀한 집 들어가서, 죽돌이 하지 말고 참아라.. 참아라…”ㅋㅋㅋㅋㅋ
제가 댓글 달고 싶으대로 다 달면, 졸개님보다 더 많이 포스팅할 수도 있습니다…ㅋㅋㅋ 제가 넘 좋아하는 곳이라^^
사실 아땅님 댓글 안다시면 그냥 여기 조용~ 합니다. ㅎㅎ
아땅님도 좀 적응/정착이 되시면 블로그 한번 하시지요? 그럼 제가 부지런히 가서 댓글 달텐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