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

내 생각에,
고집이 세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신앙없음의 명확한 표지 가운데 하나이다.

진정한 신앙을 가로막는 가장 큰 해악은, 자기 중심성이다.
사실, 자기중심성은 ‘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신앙은,
자신으로부터 detach 되어서, 하나님에게 attach 되는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는데,
그 과정에서 자기중심성으로부터 탈피하는 과정이 일어나게 된다.

고집이 세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신념, 좀 더 근본적으로는 자신을 판단과 행동의 근거로 삼는 것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때로, 두려움이 왜곡된 형태로 나타나는 것일 수도 있다.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고,
다른 이들에게 자신의 고집을 강요하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대단히 반신앙적인 것일 수 있다.

흔히 강한 자기의지를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신념을 신앙으로 착각하여 다른이들에게 그것을 강요하는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어핏보면 강한 신앙의 표현인 것 같아 보이나,
사실은 신앙 없음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나는….
고집이 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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