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염

한동안 수염을 길렀었다.
아마 본격적으로 수염을 기르기 시작했던 것이 2012년에서 2013년으로 넘어가는 겨울이었던 것 같다.
그 이전에도 휴가기간 동안 수염을 깎지 않고 지저분하게 놔두었다가 휴가 끝날 때 깎곤 했었는데…

거의 매년,
여름에는 더워서 수염을 깎고 살다가,
겨울에는 thanksgiving 휴가를 지내면서 기르기 시작해서 다시 여름철까지 기르곤 했었다.

아내가 여자친구가 보통 수염을 기르겠다고 박박 우기는 남편이나 남자친구에게 이렇게 이야기한다고 한다.
“당신은 조인성이 멋있어, 김흥국이 멋있어?”

음…
솔직히 말하면,
나는 조인성같이 멋있는 사람은 당연히 아니고,
그렇다고 김흥국 같이 들이대는 스타일의 사람도 아니니…
내가 수염을 깎는다고 조인성이 되는 것도 아니고, 내가 수염을 기른다고 김흥국이 되는 것도 아닐것.

내가 수염을 기르는 이유들을 들자면…
– 약간 더 나이 들어보이는 효과가 있다.
– 머리 숱이 적어지면서 어떻게든 얼굴에 붙어있는 털의 총수를 유지한다는 위안이 된다.
– 무엇보다도, 매일 면도를 하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나는 수염을 기르더라도 깔끔하게 단장을 한다거나 수염을 잘 길러서 멋을 내기 보다는,좀 지저분하게 보일때가 많이 있다.
지금 수염을 기르지 않는 큰 이유 가운데 하나는, job interview를 할때 좀 더 깔끔하게 보이고 싶어서 이다. ^^

혹시 조만간 job을 찾게된다면, 이번 thanksgiving에는 다시 게으름을 피워볼까 생각중이다.
음… 다시 곧 수염을 좀 길러볼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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