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이 부니 연극이 보고 싶다

우리 동네도 이제 꽤 쌀쌀해졌다.
아침 저녁으로는 난방도 잠깐씩 하고 있다. 게다가 민우가 초저녁에 자고 밤 늦게 공부하는 패턴을 최근 유지하고 있어서, 밤에 난방을 하는 것이 더 필요하게 되었다.

늘상 바쁘게 지낼 때라면야… 그냥 조금 더 도톰한 외투를 꺼내 입고는 하던 일 열심히 하면서 지내겠지만,
요즘 그러질 않으니, 찬 바람이 실제로 느껴진다.
아… 여기도 가울/겨울 시즌으로 접어드는구나 하는 것도 인식하게 되고.

그런데,
이 찬바람에, 꽤 뜬금없이 연극이 보고싶다.
사실 내가 한국을 떠나온지 20년도 더 되었고, 한국에서 연극을 본것도 역시 그 이상 되었는데…
한국의 작은 소극장에서 그 당시 학생으로서는 그래도 꽤 비싼 연극표를 사서 보았던 기억이 새삼난다.

그나저나, 요즘 민우가 연극연습이 한참이다.
이 바쁜 와중에, 하루에 4시간씩 시간을 들여가며 연극연습을 하고 있다.
이번 오늘부터 학교 강당에서 연극공연을 한단다.

민우가 이번이 벌써 4번째 공연인건가.
연극을 그토록 즐기면서 재미있어하는건 참 나를 닮았다. 참 신기하다. 나는 민우에게 연극에 대해서 한번도 이야기해본적도 없는데 말이다.

한국의 작은 소극장에서 하는 연극을 좀 보고 싶긴 하지만,
내 사랑하는 딸내미가 하는 연극이니, 그걸 보면서 내 연극관람 충동욕구를 좀 채워봐야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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