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유난히 몸이 약하다고 하자.
그래서 조금만 무리를 하면 쉽게 지치고, 병에 걸린다.
우리가 많이 피곤하거나 병에 걸리면, 단순히 몸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뿐 아니라, 감정적인 상태나 정서적인 상태 역시 영향을 받게 된다.
그래서 건강한 상태라면 보이지 않을 예민한 반응을 보일수도 있다.
그렇게되면 그로인해 주변 사람들이 영향을 받고 불편하게 된다.
이걸 좀 많이 극대화시켜서 생각하면,
어떤 이의 육체적인 결핍이 정서적 감정적 심지어는 정신적 건강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그로인해 이 사람이 잘못된 판단과 결정을 하게될수도 있다.
그런 경우 이 사람이 내리는 잘못된 판단과 결정의 뿌리를 이 사람의 육체적 결핍에 일부 돌릴 수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가령 어떤 사람이 가지고 있는 육체적인 능력(체력, 건강 등)과 이 사람이 빠지게되는 죄와의 연관성이 전혀 없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흥미로운 질문이네요.. 아마 기독교에서 말하는 ‘죄’라는 것은 궁극적으로는 ‘인간 존재의 연약함’에 관한 무엇을 말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게 한 개인의 삶의 고유한 경험 중에 (아마도 서로 연관된) 육체와 정신 등으로 이어져 생각과 행동으로 표현되는 것이구요… 그렇기에 죄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비판과 교정이 아니라, 우리와 타인의 연약함에 대한 이해와 공감, 용서와 사랑임을 복음서는 끊임없이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에고.. 짧은 생각 적어봤습니다. ;;;
사실 ‘실력 없음’을 ‘죄’와 연결시키는 시도를 하면서도 마음이 편하지는 않긴 합니다.
이게 맞는 생각인가 싶기도 하고요.
그래도 일단 좀 이렇게 이 생각에 약간 좀 머물러 보려고 합니다. 그러면서 말씀하신대로 이것에 대한 정죄나 판단을 하기보다는 이해와 공감을 위한 접근을 한번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감사합니다.
세번째 글을 본 후에야 글 쓰신 분의 고민과 생각을 이해하게 되었네요.^^ 때로는 가혹할 정도로 ‘실력과 능력’ 위주로 돌아가는 다소 어그러진 세상에서 우리가 왜 실력을 갖추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실력’의 유무를 죄와 연관시키는 것은 다소 논쟁적이겠으나, 말씀하신대로 ‘무능’은 때로 많은 곤란한 문제와 피해를 일으키곤 합니다…
지금의 능력driven, 경쟁driven 사회에서 그저 앞서고자 내달리는 것이 답은 아니겠지만,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이 이 사회에서 ‘실력’과 전혀 무관한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고 믿고 싶습니다. 나와 가족, 이웃과 공동체와 사회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들의 필요와 요구에 응답하고자 하고, 따라서 그저 수동적인 ‘무능’의 상태에 머물러있는데 만족하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가 속한 이 역사와 사회의 한 지점에서 그 한계를 인식하면서도, 필요하다면 자신을 기꺼이 develop 하는, 그래서 다양한 방식으로 사랑하고 참여하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가는..
물론 이것이 얼마나 실현가능한 얘기이고, 우리의 사회나 조직이 요구하는 ‘유능한 인재상?’과는 또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고민됩니다. 생각해보면, 복음서의 제자들과 초대교회는 분명 급진적인 모습도 있었습니다. 그들이 믿고 추구했던 것은 한 사회에서 ‘실력있는, 경쟁력있는 삶’이 아니라 ‘새로운 삶’이었습니다.(그저 더 나은 삶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삶.) 그러나 그것이 무능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예수께서 말씀하신 ‘지혜’를 따르게 된 자들의 삶이 그 사회 속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이었을지는 저도 더 생각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두서없이 길이 길어졌습니다. 쓰신 글들 잘 읽었고, 덕분에 생각을 조금이나마 정리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저도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그런데 쓰신 시간으로보면… 한국에 계신분이신 것 같기도 하네요. 아니면 미국 쪽에서 아주 밤새기를 좋아하시는 분이시거나…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