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 (5)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적어도 내가 경험하기에,
미국에서는 그 출신 대학교별로 실력차이가 그렇게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가 박사과정을 할때 만났던 여러 동료들이나, 직장생활을 하면서 만나왔던 사람들을 보면 그렇다.

물론 Stanford 출신들은 거의 대부분 엄청 똑똑하다. ^^
그리고 University of Nowhere 출신들은 당연히 Stanford 출신들에 비해 실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지만 University of Iowa 출신이 Stanford 출신보다 더 똑똑하고 일도 잘하고 하는 것을 보는 경우가…
전북대 출신이 서울대 출신보다 더 똑똑하고 일을 잘하는 것을 보는 것보다 더 흔하다고 느껴진다.
(사실 MIT의 내 지도교수가 학부가 University of Iowa 출신이었다. ㅎㅎ)

왜 그럴까?

내가 예전에 아마도 무슨 NPR의 radio program에서 들었던 내용으로 기억하는데… (fresh air나 radio lab이나 뭐 그런 것)
대충 내용은 이렇다.

미국의 고등학생들 중에서 아주 똑똑한 사람들을 sampling 해서 몇년에 걸쳐서 계속 study를 했다고 한다.
대충 비슷한 실력과 점수와 profile을 가진 두 그룹을 비교해 보았다.
top 1% 이상의 아주 뛰어난 그룹이었는데, 한 그룹은 Harvard나 Stanford 등의 top school에 들어갔고,
다른 한 그룹은 그 성적으로 자기 주에 있는 State school들을 들어갔다. (UC Berkeley 같은 학교가 아니고, University of North Dakota 같은…^^)
그리고 대학 졸업 후 몇년 후에 그 사람들이 얼마나 ‘성공’해 있는가를 비교해 보았다.
그랬더니만 두 그룹의 income이나 직장에서의 승진 정도나 등등이 거의 차이가 없더라는 것이었다!

다시 말하면,
결국은 성공에 있어 그 사람의 자질이나 실력이 더 중요하지, 어떤 학교를 졸업했는가 하는 딱지가 더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

어쩌면 내가 미국의 대학원과 직장에서 바로 그런 것을 본 것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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