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 (4)

학력고사 점수별로 일을 잘한다는 것은 분명 잘못된 편견의 부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을테고, 극복해야할 bias일것이다.
그렇지만 적어도 내가 ‘과학원’에서 보았던 그 차이가 어디에서 왔을까… 편견이라는 큰 factor를 제외하고 나열을 하자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지 않을까 싶다.

(1) 실제 능력의 차이.
어제 글에서 썼던 것 같이 고3이라는 특수 환경에서 다들 최선을 다해서 죽어라고 공부한 결과이니, 어쨌든 어떤 형태로든 그 결과가 학력고사 점수라는 것으로 반영되어서 나온다는 생각이다.

(2) 교육 환경의 차이
서울대 교수와 지방대교수 사이의 실력차이는 사실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특히 teaching skill에 대한 것은 서울대 교수들이 지방대 교수들보다 더 낫다고 이야기할 수 없다고 본다.
다만, 학력고사 310점짜리들이 모인 class와 학력고사 250점짜리들이 모인 class는 그 환경에서 차이가 날 가능성이 많이 있다. 서로 challenge하는 분위기라던가, 함께 만들어가는 높은 기준 등등이 다를 수 있을 것 같다.

(3) 자신감
서울대 출신들은 지방대 출신들보다 아무래도 더 ‘자신감’이 있을 가능성이 많다. 말하자면 같은 실력이어도 지방대 출신들이 주눅이 들거나 스스로를 제한하는 것이다.
자신감이 있다면 더 잘 할 수 있는데, 괜히 위축되고나면 잘하던 것도 버벅거리기 마련이다.

(4) 평가 기준의 문제
내 생각엔 이게 아주 클 것 같은데…
말하자면 평가를 하는 사람도, 평가를 받는 사람도 모두 ‘학력고사 잘보기’로 평가를 주고 받는 것에만 익숙해져 했는 거다.
그래서 실제로 대학원에서 연구를 하는데요, 학력고사를 잘 보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마치 대학원생활을 잘 하는것이라고 평가를 하는 것이다.
제대로 말하면, 사실 대학원에서의 평가기준은 얼마나 시험을 잘 보느냐 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되는대도 말이다.
다들 학력고사라는 기준에 익숙해서 성공한 사람들이 평가자가 되어 있으니… 그것 말고는 다른 식으로 사람의 능력을 평가할줄 모르는 것이 아닐까 싶은 것이다.

또 어떤 것들이 있을까?…
빠진 것들이 있을 텐데….

그런데,
나도 경험을 했지만, 분명히 이런 모든 한계를 뛰어넘는 사람들이 있다.
서울대 출신보다 나은 연대 출신들이 분명히 있고, 연대 출신보다 나은 성균관대 출신들이 분명히 있다.

다만,
서울대 출신보다 나은 연대 출신의 비율이,
서울대 출신보다 나은 충남대 출신의 비율보다 높다고 느껴지긴 했었다.
이것 역시 편견일수 있겠지만.

(이쯤에선 읽으면서 열 받는 분들이 분명 계실텐데… 아직은 조금 더 내 경험과 생각과 논지를 전개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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