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 (13)

내가 민우 대학을 보내면서 나름대로 연구도 해보니까…
미국의 top school들은 결국 ‘리더’가 될 사람을 뽑고 싶어한다. (학교마다 약간 차이가 있긴 하다.)

리더가 되는 것은 공부를 잘하는 것을 포함할 수 있지만 반드시 그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소위 extra curriculum activity (과외활동)을 많이 보되, 거기에서 protactive하게 리더십을 발휘했는가 하는 것을 중요하게 보는 이유가 그것이다.

그래서, 고등학교때 AP class 10개 들어서 모두 A 받고, 커뮤니티에서 사람들에게 연락해서 빈민 구제 활동 하고, 학생회 임원하고, 혼자서 coding을 해서 App store에 올려서 파는 일도 해보고…
정말 자신에게 주어진 바운더리를 넘어서는 활동을 보였느냐 하는걸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것 같다.

그래서 흔히 GPA 4.0에 perfect SAT score 받고 Ivy league 다 떨어졌다…는 식의 이야기를 많이 듣는 이유가 그것이 아닐까 싶다.
그냥 공부를 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것이다. 내가 potentially 꽤 큰 리더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든 보여줘야 하는 것이다.

아… 물론 모든 top school들을 이런 애들로만 다 채우는것은 불가능하니까 GPA 4.0, perfect SAT score 가까이 받은 애들중에 leadership 경험이 조금 부족한 애들이 더 들어가긴 하겠지만 서두… ㅎㅎ

그런데…
요즘은 이게 일종의 ‘공식’처럼 되어 버려서…
성적 좋은 애들중에서 이런 profile을 ‘manufacture’하는 경우가 꽤 많은 것 같다.
그래서 들리는 말로는, 미국의 top school의 학부생들이 스스로 자기에게 닥친 challenge를 handle하지 못하는 경우가 예전보다 더 많다고 한다. (얼마나 정확한 분석인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내가 그쪽분야 전문가가 아니므로)

나는 이런식으로 profile을 manufacture해서 대학을 가는건, 앞에서 내가 언급한 이유 때문에…
완전 재앙이라고 본다.
그건 공정한 게임이 아니고, 사회로 보아서도 좋지않고… 뭐 다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그 아이를 죽이는 일이라고 본다.

미국에서 학교 tour도 해보고, 학교 설명회도 가보고, 또 여러가지로 자료와 정보도 모으다 보면,
꽤 좋은 학교들인데도… 학교에서
“우리는 우리 학교에 들어와서 우리의 커뮤니티의 일부가 되는 학생을 원한다. 그래서 다양한 background의 학생을 원하고, 함께 와서 학생의 4년이 인생에서 중요한 ‘경험’과 ‘과정’이 되길 바란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는 학교들이 있다.

성공이 보장된 아이들을 뽑거나, 심지어는 이미 성공한 아이들을 뽑기 보다는,
좀 더 함께 살아가면서 교육과 훈련을 받는 것을 지향하는 학교들…
나는 민우가 정말 그런 학교들에 가길 정말 간절히 바랬다.
그리고 나는 리더는 그렇게 길러지는 것이라고 완전히 믿고 있다. ^^
그리고 반드시 리더가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렇게 함께 살아가는 것을 경험하며 critical thinking을 연마하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 바른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 그래서 궁극적으로 그 학교에 더 유익이 되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