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ry Christmas

얼마전,
내가 사는 곳 근처에 독일식 Christmas market이 열린다고 해서 가 보았다.

독일의 Christmas market은 정말 멋지다.
처음 독일에서 Christmas market을 봤을 때 정말 충격적일만큼 멋있었다.
나는 한동안 독일에 정말 뻔질나게 출장을 다녀야 했고, 그중 몇번은 12월에 출장을 갔기 때문에 독일의 Christmas market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우리 동네의 Christmas market에 가보니 그 이름을 ‘holiday market’이라고 써 놓았다.
미국의 주류 문화에서 Christmas라는 단어는 더 이상 politically correct한 단어가 아니다.

이건 조금 우습다고 생각한다.
독일의 어디에 가더라도 Christmas market을 holiday market이라고 부르는 곳은 없는 것 같다.
그리고 그 행사를 독일식 Christmas market을 한다고 했으면, 그냥 독일에서 부르는 것 처럼 Christmas market이라고 부르면 안되나?

독일도 실제로 Christian의 비율이 그렇게 높은 나라는 아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독일의 개신교인이 18%, 카톨릭이 16%, 이슬람 4%, 무종교인이 61%인 ‘세속국가’이다.
그렇지만 어쨌든 Christmas라는 문화적 전통이 있는 것이고 그래서 Christmas를 Christmas라고 부르는데…

나는 Christmas의 주인이 예수님이니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지 간에 무조건 예수님을 막 외치고 다녀야한다고 주장하는건 아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살면서 서로 예의를 지키고 서로를 존중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나도 회사에서 인사하거나 이메일을 쓸때는
Merry Christmas라고 하지 않고, Happy holidays라고 한다. 정말 어떤 사람들은 Christmas를 celebrate하지 않기도 하니까.

그렇지만 독일식 Christmas market을 Holiday market이라고 부르는건…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기독교 문화도 여러 문화중 하나로 인정해주는게 그렇게 불편한걸까?

2 thoughts on “Merry Christmas”

  1. 저도 처음으로 잠시 들렀었는데 운이 좋았으면 직접 뵐수도 있었겠네요. 생각보다 너무 사람이 많아서 소세지만 사들고 왔네요. 그것도 오래 걸리긴 했지만요.
    잘 지내시죠? 새해에는 바쁘시지 않아보이는(?) 틈이 보이면 연락드리고 한번 뵐 수 있도록 해봐야 겠습니다.
    즐거운 연말 연시 되시고 늘 건강하세요.
    Merry Christmas!!^^

    1. 아 Mountain View에 오셨어요?
      저랑 제 아내도 잠깐 갔었는데, 약간 실망했었습니다. ^^
      다소 좀 빈약해서요. 그냥 Gluehwein만 하나 사서 한모금씩만 나누어 마셨습니다.
      정말 새해에 언제 또 한번 밥이라도 먹으면서 이야기 나누면 좋겠습니다. 아름다운 성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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