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벌어 먹고 살기 (9)

나는 현대 기독교에서 ‘직업’이라는 것이 지나치게 높여졌다고 생각한다.
직업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고, 직업을 통해서 세상을 바꾸고, 직업을 통해서 자아를 실현하고, 직업을 통해서 복음을 전하고…

그래서, 직업을 위해서, 커리어를 위해서 더 소중한 것을 버리는 것을 너무 쉽게 정당화 해버린다.

직업을 위해서 정직이라는 가치를 버리기도 하고,
직업을 위해서 경건이라는 자세를 버리기도 하고,
직업을 위해서 사랑하는 가족의 희생을 강요하기도 하고,
직업을 위해서 자신의 영혼을 가꾸는 것을 포기하기도 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더 잘보이고 싶은 탐욕,
더 많은 돈을 벌고자 하는 탐욕,
더 많은 권력을 가지고자 하는 탐욕… 등등을 ‘하나님의 뜻인 직업’이라는 이름으로 너무 쉽게 포장해 버린다.

나는 직업을 de-glorify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직업을 통해 자신의 꿈을 이루기위해 가족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죄다.
직업의 성공을 위해서 정직을 잠시라도 포기하는 것은 죄다.
더 연봉을 위해서 자신의 영혼을 가꾸는 일을 포기하는 것은 완전 바보짓이다.

이런 얘기를 좀 더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내 안에 있는 헛되고 왜곡된 자아실현의 욕망을 죄로 인정하는 일이 있어야 한다.

직업은 밥벌어 먹는 도구로서 자리잡는게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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