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 신학 진영에 딴지 걸어보기 (6)

내 개인의 이야기를 좀 하면…

나는 ‘은혜’라는 개념에 완전히 사로잡혀서 그리스도인이 되었다.
성경을 읽다보니 그 은혜라는 개념이 정말 너무나도 놀랍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은혜에 의해서 내 죄가 용서받고 내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만큼 감사했다.
그 회심의 기간 동안 정말 매일 한두컵씩의 분량으로 눈물을 쏟아냈다.
길을 걷다가도 하나님의 은혜가 기가막히게 감사해서 울곤 했다.

그러나 또한 나는 에베소서를 읽으면서 ‘하나님의 새로운 사회’에 대한 비전이 참 신선하고 놀랍게 다가왔다.
세상 속에서의 새로운 질서가 선언되는 듯한 느낌이었다.
종과 상전, 부모와 자식, 부부관계등의 언급은 이제 십자가 은혜로 구원얻은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새로운 삶의 방식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런데,
나는 87학번이다. 내가 대학교 1학년때는 전두환이 대통령이었다. 대학교 1학년때 87민주화 운동이 있었다.
그러니 당연히 사회정의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과 고민이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에베소서에서 기술되는 ‘하나님의 새로운 사회’는 사회 정의에 대한 내 질문과 목마름에 시원한 냉수와 같은 역할을 했었다. 말하자면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아주 엉성한 아이디어를 조금 갖게된 것이었다.

실제로 내가 ‘하나님 나라’라는 개념을 구체적으로 접하고 배웠던 것은 그로부터 다시 몇년 후의 일이었다.

내가 그렇게 ‘하나님 나라’ 이야기를 접했을때, 그것은 내개 대단히 혁명적이고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었다.
다만, 내가 버벅거리고 잘 설명하지 못하던 그 무엇을 정말 속 시원하게 잘 설명했구나…
뭐 그런 것이었다.

그런데 만일…
그 순서가 내게 바뀌었다고 하자.
하나님의 통치라는 개념이 내게 먼저 설명되었고…
나중에 십자가, 죄사함, 보혈 등등이 나중에 설명되었다고 생각해보자.

그렇게 했어도 여전히 나는 하나님의 통치라는 첫번째 개념을 접했을때 큰 충격과 감사에 쉽싸이고,
십자가라는 두번째 개념을 접했을때…아… 참 속 시원한 설명이구나… 그렇게 느꼈을까?

아닐것 같다.

하나님의 통치라는 것은 포괄적이고 중요한 개념이지만,
하나님의 통치라는 것이 십가가의 내용을 완전히 설명해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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