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을 긍정하는 기독교 (8)

자, 그럼 진짜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쉬운 이야기를 한번 풀어보겠다.

여성이 추구하는 ‘성공’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먼저 내가 분명히 할것은,
나는 여성과 남성이 동등한 존재로 창조되었다고 믿는다.
그리고 여성과 남성이 모두 세상에서 공정하고 평등하게 여겨져야 한다고 진심으로 믿는다.
그리고 지금의 시대는 여성과 남성이 그렇게 공정하고 평등하게 대해지지 않고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런 불평등과 불합리함은 나를 화나게 한다.
(이걸 꽉~ 미리 한번 써 놓고…)

여성이 남성들과 같이 경쟁했는데 불합리하고 불평등하게 취급받아서 같은 reward를 받지 못한다거나, 똑같은 성공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것은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우선, 일차적으로, 그 불평등에 대해 분명히 주목하고, 그 불평등이 정의롭지 못함을 이야기해야 한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그런 접근이 자칫 욕망을 긍정하는 쪽으로 흘러가지 않는지는 많이 경계하고 조심해야 한다.

남자와 여자가 둘 다 성공과 자아성취의 욕망을 가지고 있다.
둘다 그래서 똑 같이 일했다.

그런데 남자가 더 큰 자아성취를 얻고 성공을 얻는다.
여자는 그보다 못한 성취와 성공을 얻는다.

그러면 여기서…
여자가 갖는 자아성취의 욕망 자체의 죄성에 대한 충분한 언급없이…
그 불평등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과연 balance된 접근일까?

아, 물론 여기서 남자가 더 성공과 성취를 얻었으므로,
그 남자가 어쩌면 더 많이 가지고 있을 그 성공과 성취에 대해서 많이 경계하고 지적해야 한다.

그러나,
여기서 불평등의 이슈를 다루어 내면서, 그리고 그 불평등의 이슈를 시정하기 위해서 자칫…
어그러진 욕망 자체를 모두 긍정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면 안된다는 것이 내 주장이다.

다시 말하지만, 절대로 차별을 그냥 받아들이자는게 아니다.
차별을 다루어 내지만, 그러면서 자칫 욕망을 긍정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다.

나는 기독교 페미니즘이 분명 가능하고,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현재 기독교 페미니즘이 이런식으로 욕망의 정당화 쪽으로 흐르고 있다고 진심으로 우려한다.
여러 형태의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접근이 이렇게 이루어지는 것을 기독교 내에서 아주 많이 발견한다.

진보적 기독교인들이 ‘사회정의’를 이야기하면서 가끔은 이런 함정에 빠지는 것은 아닐까 한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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