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가 너무 비싸졌다

처음 iPhone이 나왔을때, contact 없이 사려면 가격이 $500~600 수준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게 1천불 정도가 되었다.
아, 물론 그때는 spec도 현저하게 낮았고, 그건 10년도 더 된 이야기라고 할수도 있겠다.

그런데,
가령, 비교를 위해서 자동차를 예로 들어보자.

어코드-캠리를 사는 가격이 10년전에는 내 기억으로 대충 2만불 이쪽저쪽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은 그게 2만5천불 이쪽저쪽이 되게 되었다.

그동안 자동차는 연비도 왕창 좋아졌고, 각종 편의장치도 늘어났고, 힘도 좋아졌고, 더 안전해졌고, 소움도 줄어들었고 더 커지기까지 했다.

과연 이렇게까지 전화가 비싸져야 하는 걸까?

두주전에 민우 전화가 고장이 났다. 그래서 급하게 싼 전화를 하나 사줬다.
Motorola G6 였는데, 200불이 조금 넘는 가격에 샀다. ($199 + tax)

사주면서 민우에게는 일단 급한대로 임시로 쓰다가 영 전화가 좋지 않으면 black friday sale때 조금 더 좋은 걸로 사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민우는 며칠 써보더니, 이거면 새 전화가 전혀 필요없겠다고 이야기한다. 자기가 쓰는데는 충분히 좋고 만족스럽다고.
민우는 그래도 전화로 꽤 많은 일을 하는 아이인데도, 200불짜리 전화면 충분히 좋다는 거다. (아, 민우는 물론 전화로 graphic-heavy한 게임 같은걸 하지는 않는다.)

안드로이드 전화는 그래도 이렇게 좀 싼 option이 있는데,
아이폰쪽은 그런 option이 아예 없다.
비싼걸 사던지 아니면 중고를 사야하는 거다.

나는 1천불짜리 전화가 norm이 되는 것을 보면서, 어쩌면 silicon valley의 greed와 소비자들의 허영심이 도를 넘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는 나도, Google pixel 2 xl을 쓰고 있으니 (그 당시 가격 850불)… 뭐 떳떳한(?) 입장은 아닌거다. 물론 내 돈 주고 산 전화가 아니긴 하지만… (회사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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