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가 봄방학이라고 집에 왔다.
지난 몇주 학교에서 너무 많이 바빴다고 한다.
계속 잠도 잘 못자고, 그래서 몸 상태도 영 별로다.
민우가 내게서 받지 말아야할 것을 받아서, 기관지가 별로 좋지 않다. 아틀란타의 꽃가루 시즌이되면 앨러지와 기침을 하는데, 계속 기침도 하고…
어제 밤에 공항에서 픽업했는데, 영 꼴이 말이 아니다.
집에 오더니만 푹~ 풀어져서 잔다.
어제 10시쯤 집에 왔는데, 오늘 점심 넘어서까지 자게되지 않을까.
집이란 그런거다.
와서 쉴 수 있는 곳.
피곤한 몸과 마음이 회복할 수 있는 곳.
예전에 인터넷 게시판 비슷한 것이 유행하던 시절 (BBS라고 불렀지…)
그중 한 커뮤니티에 나는 자주 들어갔었다.
거기에 내 프로필 시그니처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그래 가자, 집으로 가자.
거기 아버지의 집에서는 우리 아버지가 기다리고 계시고, 이런 서러움 따윈 없을꺼야…
집이란 그런거다.
집은 안식처가 되면 좋겠지만 현실에서는 그보다는 전쟁터랄까요… 언어폭력과 어그러진 관계가 서로에게 깊은 상처들을 더 생산해내는 힘겨운곳이요. 그래서 집을 나오니 얼마나 행복한지 ㅎㅎ
정말 그렇지요.
그래서 true home을 더 그리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 어그러짐이 없는 진짜 집…
그래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아버지’가 되어주시는게 얼마나 좋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