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 is the only explanation

몇주전 Bryan 목사님의 은퇴 설교에 나왔던 말.
God is the only explanation for what happened so far.

1996년부터 KOSTA에 참석해왔다.
솔직히 처음 그렇게 큰 기대를 하고 간 것은 아니었다. 그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나는 수양회/수련회에 대한 큰 기대가 일반적으로 별로 없는 편이다.
사람의 변화와 성숙은 훨씬 더 점진적으로 이루어진다고 믿는 편이다.

그렇게 참석하기 시작해서,
어떤 해에는 내가 이번에 뭔가 확실하게 나를 불살라서 제대로 한번 하고 와야겠다고 호기롭게 가기도 했다.
어떤 해에는 정말 크게 가고 싶지 않은데, 어떤 의무감과 책임감에 참석하기도 했다.
어떤 해에는 대단히 소망없는 마음으로 참석해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기도 했다.

나는 나를 그래도 어느정도 안다고 생각한다.
나는 지극히 이기적이고, 계산이 빠르다. 특히 시간을 쓰는 것을 대단히 아까워한다.
겁이 많고, 소심하다.
나를 드러내는 것을 몹시 좋아하고, 다른 사람들을 수단으로 생각하려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
참을성이 부족하고, 대부분 냉소적이거나 비관적이다.

그런 내가 지난 28년동안 이런 저런 모습으로 KOSTA에 참석해 왔다.
집회 자체에 참석하지 못한 적이 두번인가 있었지만 96년이후 지금까지 그저 늘 나는 KOSTA의 일부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토록 이기적이고 계산적이고 교만하고 겁이 많고 냉소적인 내가,
이렇게 계속 그래도 이렇게 꾸준할 수 있었던 이유는…

God is the only explanation what happened in last 28 years.

올해도, 나름대로 지금까지 준비과정에서 했던 일들도 꽤 있었고,
현장에서 해야하는 일들도 꽤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God is the only explan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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