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주의 좌파에게 있어서 트럼프는 거의 악의 화신과 같은 존재다.
복음주의 좌파의 아젠다에는,
관용적인 이민정책, 유색인종에 대한 동등한 대우, 여성의 권리 확대, 저소득층 지원 등등이 포함된다.
내 생각에는 좋은 기독교적 가치인것 같다.
그런데,
트럼프를 지지하는 사람들중 어떤 사람들의 고통과 아픔에 대해서는 왜 관심을 가지지 않는가.
자신들의 경제적 기반이 무너졌고, 그것에 대해 아무도 신경을 써주지 않는데,
그나마 트럼프가 자신들의 고통에 귀를 기울인다고 생각하니 그쪽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
저소득 백인 노동자들.
신자유주의적 경제체제 속에서 점점 자신의 영역을 잃어버리고,
점점 벼랑끝으로 내몰리게 되는 것 같이 느껴지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
한국에서는 소위 이대남들이 그렇다.
자신들은 여자 동료들에 비교해서 군대도 다녀와야하고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거다.
그런데 그걸 건드려주고 공감해주는 이준석같은 정치인에게 열광하게 된 것.
기독교는 우파의 종교도 아니고, 좌파의 종교도 아니다.
그렇지만 기독교는 약자의 종교인것 같기는 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내 양심상 트럼프같은 사람을 지지할수는 없을 것 같다.
그렇지만, 정치적 이데올로기로 어떤 특정 약자 그룹을 악마화하고 자신의 입맛에 맡는 약자 그룹의 목소리만을 대변하는 어떤 정치세력과 기독교가 자신을 동일시 할 필요는 없다.
기독교는,
트럼프 지지자라고 스스로를 규정하는 약자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