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를 하는 사람

  1. 멀리 떨어져 있고, 몇년씩 만나지도 못하지만,
    가끔 한번씩 생각이 나고, 그 사람을 위해서 내가 나름대로 기도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 사람들은 내가 그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기도한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아마도 그냥… 시간이 지나서 이젠 관계가 멀어졌다고 생각할거다. 뭐 가깝게 자주 만나지 못하니 관계가 그렇게 가깝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지만.
  2. 얼마전, 내가 참 좋아하는 선배님 한분이 내 동생의 건강을 물어보셨다.
    그분은 내 동생을 그냥 얼굴정도 아는 수준으로 알고 계실텐데…
    형수님과 함께 매일 내 동생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분은 허투루 말을 하는 분이 아니시고, 그분이 그렇게 말씀하시면 정말 그렇게 하고 계신거다.
    아… 그렇게 기도하는 분들이 계시구나. 참 감사했다.
  3. 나는 한편, 교회를 다니면서 실망을 한적이 많았다.
    언제부터인가 교회에 가면, 목사님을 비롯해서 교회 지도자들이나 사람들이 나를 ‘resoure’로만 생각을 하고, ‘인격체’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다.
    정말 진정으로 나를 위해주고, 나를 걱정하고, 나를 위해서 기도했던 우리교회 목사님을 가졌던 것은… 아마 보스턴에서 개척교회를 했을때니까… 아주 오래전이다.
    그 목사님의 생각에는 내가 동의하지 않는 것이 많이 있었지만, 적어도 그분이 나를 위해서 깊이 기도한다는 것은 내가 분명히 알고 있었다.그나마 이제 그 목사님과의 연락도 끊어진지 좀 되었고, 그 목사님도 이제는 나를 거의 잊지 않으셨을까 싶다.
    나를 활용할 resouce로 생각하지 않고, 돌보아야 할 사람, 서로 그렇게 돌보면서 살아야할 사람으로 바라본다고 여겼던 기독교 공동체는… 역시 보스턴에서 학생일때 했던 성경공부 모임이었다. 거기 나보다 약간 더 나이가 위이신 분들이 나와 우리 가족을 그야말로 ‘care’하셨던 것이 정말 기억난다.
    그나마 그분들과도 이제는 연락이 잘 닿지 않는다.
  4. 가끔은…
    내가 이렇게 살아가는 것도,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어떤 사람들의 기도가 나를 지켜내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어떤 사람들을 위해서 그래도 정기적/부정기적으로 기도하고 있는 것 처럼,
    이제는 연락도 잘 닿지 않는 어떤 사람들이 나를 위해서 정기적/부정기적으로 기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내가 이렇게 살아가는건 그런 기도 덕이 아니겠나.
  5. 기도해야겠다.

Leave a Reply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