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

어제 설교에서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 본문으로 목사님이 설교하셨다.
그런데, 최근 그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에 대해 약간 다른 해석(?)을 하게 되었는데,
이런 비슷한 해석을 한 다른 주석 같은 것을 아직은 보지 못해서…. 혹시 다른 누가 이렇게 해석을 했는지 궁금해하고 있다.

여리고에서 내려가는길에 어떤 사람이 강도(robber λῃστής)를 만났다고 했다.
그런데 이 ‘강도’라고 변역한 단어는 흔히 그 당시 열심당원들과 같이 폭력으로 저항했던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이라고 한다.
십가가 예수님 양 옆의 강도도 그냥 ‘잡범’들이 아니라, 로마 체제에 반역했던, 폭력으로 반항했던 저항인사들이었던 것이다. (십가가는 로마제국에 대한 반항을 처벌하는 도구였다.)

그러니,
어쩌면 여리고에서 내려가고 있던 이 사람은,
로마에 협력하고 있던 사람이거나, 심지어는 로마인일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러니 강도 (λῃστής)가 그 사람을 폭력으로 해치려 한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종교지도자들이 이 사람을 피했다는 것이 더 이해가 되기도 한다.
말하자면 자신들도 그렇게 좋아하는 부류의 사람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런데 사마리아인은 그 사람을 잘 돌보아 주었다.

그러니 여기서는 민족적/종교적 바운더리를 긋고있는 종교지도자들과,
그 민족/종교의 바운더리를 넘어서 사람을 돌보는 사마리아인이 대비되는 것.

예수님께서 ‘너도 가서 이같이 행하라’라고 한 것이 그러므로,
민족적/종교적 바운더리를 넘어서는 사랑,
나와 다른 사람과 이웃이 되는 자세를 이야기한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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