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미국의 대통령 선거의 경우, 필라델피아에 살고 있는 사람의 1표와,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는 사람의 1표는 그 의미에서 차이가 매우 크다. 캘리포니아에서는 누가 투표를 하느냐 마느냐로 크게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만, 필라델피아에 있는 사람의 표는 미국 전체 선거의 결과에 매우 큰 영향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 사람은 미국 대통령선거에 투표를 할 수 있지만 다른 나라 사람은 그런 자격이 없다. 그러나 미국 대통령의 영향은 미국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특히 한국과 같이 미국의 큰 영향 아래 있는 하나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러니 한국 사람들의 표는 미국 사람들의 표에 비해 현저하게 그 의미과 가치가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나 같이 미국에 살고 있는 한국 사람은, 여러가지로 투표할 자격이 제한된다. 우선 미국에서는 전혀 투표할 자격이 없고, 한국 선거에서도 대통령선거 같이 전국 선거만 참여할 수 있다. 나는 현 거주지가 미국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같은 것은 참여할 수 없다. 나 같은 사람의 표는 그나마 더 의미와 가치가 낮은 것이다.
그러니 내가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 대해 무슨 말을 하거나 걱정하거나 뭐 하든 그야말로 별 의미 없는 것이겠지만서도…. 이번 미국 선거는 정말 어느쪽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물론 한쪽 후보가 다른쪽 후보보다는 조금 더 마음에 들지 않긴 했지만. 그러니… 뭐 이렇게 된거 이런 세상에서 한번 살아보는거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