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이 깜깜한 것 같은 상황을 마주할때, 선택은 둘중 하나다. 희망을 갖거나, 혹은 절망하거나.
삶을 살다보면 반복해서 벽을 마주한다. 깊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도 경험한다. 침체, 의욕없음, 우울함등에 압도 당하기도 한다.
그런데 희망과 절망 사이에는 일종의 비대칭성이 존재한다. 어떤 상황에서 절망하기 위해서는 반복된 실패와 좌절이 필요한다. 딱 한번의 실패나 좌절로 절망하는 일을 흔하지 않다. 그러나 어떤 상황에서 희망을 갖기 위해서는 희미한 가능성만으로도 가능하다. 혹은 딱 한번의 승리의 경험만 있어도, 그 승리의 경험이 어두움에서 희망을 갖게하는 동기가 되기도 한다. 그러니, 좌절을 극복하는 것이 희망을 잃어버리는 것보다 훨씬 더 쉽다. 혹은 희망을 갖는 것이 좌절하는 것보다 훨씬 더 쉽다. 딱 한번의 승리의 경험, 그것이 희망의 근거가 된다.
그래서, 어두움과 침체 속에서 아파하는 것이 한편 꼭 필요한 일이고, 그것을 무시할 것은 아니지만, 그 속에서 충분히 아파하는 것으로 희망을 갖게되지는 않는다. 희망은 그 딱 한번의 승리의 기억이 있을때 강력하게 작동한다.
그런 의미에서,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그 딱 한번의 승리의 근거를 제시해준다. 그것 때문에 소망을 갖게되는 것이다. 세상이 아무리 더럽더라도, 힘들더라도, 초월적 소망은 그렇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