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기독교인이 세상을 떠났을 때,
기독교인들이 거기에서 하나님의 은혜라든지, 하나님의 사랑이라든지, 그런 이야기 별로 하지 않는다.
그건 아마도 인간의 죽음과 기독교의 배타적 구원에 대한 연결 때문일 것이다.
말하자면, 예수님 믿지 않고 세상을 떠난 사람에게 기독교인들이 별로 할 말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기독교인이 세상을 떠났을때,
비기독교인들은 거기에서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표현을 한다.
명복이라는것은 불교언어이고, 사후세계 명부에서 지옥으로 떨어지는 심판을 받지 말고 복을 받으라는 표현이다.
그러니 가만 생각해보면 기독교인이 세상을 떠났을때 거기에서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말은 별로 어울리는 말은 아니다.
비기독교인 입장에서,
자신의 종교적 신념도 있고 하니…
거기에서 하나님, 은혜 그런 말을 쓰기는 뭐할 수는 있더라도,
최소한 그냥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한다거나, 가족들 마음의 평안을 빈다던가 하는 등의 이야기는 비종교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표현을 그냥 늘 하는 것은 왜 그럴까
그건,
그 사람들의 문화 속에서
‘죽음’이라는 것을 제대로 소화해낼 contents 자체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죽음이라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게되는 그 event에대해 그저 의미없는 말 말고는 따로 할 말이 없는 것.
나라고 다를까?
죽음에 대해 비기독교인들과는 매우 radical하게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나는,
정말 다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