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녀에 따르면 고통(pain)은 사건의 경험이며,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이를 인식하고 명명하고 활용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그 경험은 무언가 다른 것, 즉 힘이나 앎이나 행동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이와 달리 괴로움(suffering)은 인식하지 못한 고통(pain), 소화되지 않은 고통(pain)이 되살아나는 일종의 악몽입니다. 고통(pain)을 인식하지 못한 채 살아갈 때 사람들은 그 고통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힘, 고통(pain)을 넘어서는 운동을 촉진하는 힘을 박탈당합니다. 그래서 가까이에 있는 무언가가 고통(pain)을 촉발할 때마다 그 고통(pain)이 반복되도록 자신을 정죄하지요. 이를 벗아날 수 없는 괴로움(suffering)의 순환이라고 말합니다.
…. 고통(pain)을 설명하려고만 하는 신앙, 사람들이 고통(pain)을 나누는데 도움이 되지 못하는 신앙, 고통(pain)이라는 파괴적인 공포를 극복하는 데 힘이 되지 않는 신앙은 피상적인 믿음에 불과합니다. 그러한 믿음은 우리를 깊은 고뇌의 길, 황폐함을 겪는 길로 인도하지 않습니다. 위기를 마주했을 때 그러한 믿음은 결핍을 일으키며, 무너질 수 밖에 없습니다. 언젠가 본회퍼는 “고난받는 하나님만이 우리를 도우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 많은 사람이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이 없다면 삶은 무의미 하며, 그 잔인함과 고통은 견딜 수도, 설명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십자가는 사람들에게 말을 건네고 영감을 주며, 그들을 위로하고 변화시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그들으 이해하지 못할 때도 말입니다. 병들고 가난한 무수한 이들이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에게 삶과 희망의 원천을 찾았습니다.
“우리는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를 선포한다” 중 두번째 글 “그의 상처를 통해 우리는 치유되었다”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