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십자가는 우리를 가장 처절한 절망으로 인도한다.
영광의 왕께서 십가자에 처형당하시다니.
그분이야말로 민초들이 생각해볼 수 있는 희망이었다.
그나마 그분이 이 망가진 삶을 고쳐주실 리더가 되실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
하나님의 승리, 하나님의 영광의 승리가 이분을 통해서 이루지고,
내 꼬여있는 삶도 좀 풀려지는 일이 벌어질 수 있겠다는 희망.
그런데, 그 희망이 산산히 부서졌다.
그러니…
고난주간에는 세상의 모든 망가진 것들이,
삶의 모든 어려움들이,
억울함과 고통과 아픔이,
내 뜻대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이 부조리에… 좀 머물러야 하는 것 같다.
이 모든 어그러짐과 깨어짐과 무너짐 이 해결되는 것이 희망이 아니고,
자체를 가지고 십가가에 우리 주님께서 가셨다는 것이 희망인 것.
고난주간과 십가가의 희망은 그래서 참 어이없는(?) 희망이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