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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놀라운 사람의 능력

사람마다 특기와 능력의 차이가 있다고는 하지만,
아무리 봐도 신기한 능력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어떻게 사람 목에서 저런 소리가 날까 싶게 노래를 하는 가수나,
손가락이 보이지 않게 피아노를 치는 피아니스트,
42.195km를 2시간 조금 넘는 시간에 들어오는 마라톤 선수,
오케스트라 전체 모든 악기가 다 들어있는 악보를 읽어가며 지휘를 하는 지휘자,
공중에서 여러바퀴를 돌고나서 마치 자석이 철판에 붙은 것 같이 척 하고 내려서 착지하는 체조선수 등등은 그냥 사람이 열심히 하면 저렇게 할 수 있으려니… 하는 생각이 잘 들지 않는 사람들이다. 적어도 내겐 그렇다.

그건 아마도 내가 그런 쪽에 재능이 없으므로 내가 노력해서 그렇게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반면,
내가 하는 일은,
그저 사람들이 조금 더 공부하고, 조금 더 훈련하고, 조금 더 경험을 쌓고, 조금 더 머리를 쓰면 내 생각엔 많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내가 하는 일을 보면 대단히 놀랍지도 않고, 그저 그냥… 저건 사람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다…. 는 생각이 드는 일들이다.

나는 일반 사람들이 보기에 매우 놀라운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 않고,
매우 놀라운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
내 분야에서 내 일을 그냥 열심히 성실하게 잘 해내는 정도의 능력이 있는 것 같다.
그러니 내 일상은 그렇게 놀랍지도 않고, 대단하지도 않다.

20대라면, 내가 그렇게 특출나지 않는다는 사실이 실망스러웠을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내가 그렇게 특출나지 않다는 사실이 참 위로가 된다.
적어도, 그리스도인으로서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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