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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세 사람만

내가 20대에 했던 생각이랄까… 결심이랄까.. 그런게 있었다.
내가 평생 그리스도인으로 살면서,
나를 통해서, 적어도 나보다 훌륭한 그리스도인을 딱 세 사람만 키워낼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면 내가 이 땅에서 산 삶이 의미있게 여겨질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였다.

물론 어떤 누구도 어떤 한 사람으로부터 전적으로 영향을 받아서 성장하지는 않는다.
그러니, 어떤 사람은 내게서 0.1만큼 영향을 받을수도 있겠고,
어떤 사람은 내가 그 사람의 성숙에 0.3만큼 도움을 주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그렇게 그것들을 다 모았을때…
그 사람들이 나보다 더 훌륭한 그리스도인이 되면 좋겠고,
그렇게 된 사람이 세 사람만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 생각엔 적어도 지금까지의 삶을 돌이켜 보면,
그렇게는 안될 것 같다.

그건 내가 너무 훌륭해서 나만큼 따라오는 사람이 없다는… 그런 부류의 말도 안되는 생각은 당연히 아니다.

어떤 사람은 내가 꽤 많이 신경을 쓰고 노력을 했는데도 여러가지 한계 때문에 그 성숙과 성장이 딱 멈춰버렸다.
이런 사람은 비록 내가 그 사람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할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람이 나를 뛰어넘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을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

어떤 사람은 내가 신경을 쓰고 노력을 했고, 그 사람이 정말 아주 훌륭한 그리스도인으로 성숙해져갔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기에도 나보다 더 훌륭하다고 여겨질만 하기도 하다.
그렇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그 사람은 내가 아니어도 그렇게 되었을만 한 사람인 것 같다.
그 사람의 성장과 성숙에 내가 별로 도움을 준 것 같지 않은 것이다.

나름대로 여러가지 형태로 복음을 가지고 살고, 복음을 나누고, 복음으로 격려하는 일을 하면서 살려고 많이 노력했다.
그런데 딱 3명만… 이라는 20대의 어설픈 꿈은 나 정도의 부족한 사람이 꿈꿀 수 있는 꿈이 아닌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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