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ing Crazy

지난 주는 거의 돌아버리는줄 알았다. ㅠㅠ

1월 마지막날, 우리가 하는 어떤 일에 ‘비상’이 걸렸다고 결정했다.
그리고 몇사람과 함께 급하게 Portland, ME으로 가야했다.
주일날 아침 일찍 비행기를 탔다.

가서는 일 잘 못하는 그쪽 사람들에게 일을 설명해가면서 아침 일찍부터 밤 10시~11시까지 매일 쉬는 시간도 없이 달라붙어야 했다.

  1. 어떤 사람은 하나를 이야기하면 둘셋을 척척 알아서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열을 이야기하면 겨우 네다섯개를 해내는 사람이 있다.
    또 어떤 사람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를 이야기해주지 않으면 어떻게 하는지를 모르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빠릿빠릿하게 잘 해내지 못하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일이 되게 하려면 어쨌든 엄청 많은 에너지가 들어가야만 한다.
    지난주는 그런 주였다.
    완전 계속 진이 빠지는…
  2. 미국의 실리콘 밸리는 늘 빠릿빠릿하게 일을 해내는 문화가 분명히 있다. 언제까지 무엇인가를 해야한다고 하면 어떻게든 그걸 해낸다. 그걸 제때 해내지 못하면 그것 때문에 생기는 여러 문제들이 있으니.
    그런데 미국의 다른 지역에 있는 회사들중 많은 회사들은 그걸 잘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오늘 못하면 내일 하지… 하는 식인데, 그런 사람들과 일을 하려면,
    오늘 못하면 안된다는 걸 설득해가며, 밤 늦게까지 그 사람들 옆에 붙어 앉아서 하나 하나 이야기해가며 한편 격려도하고 한편 다그치기도 하면서 일을 해야만 한다.
    그러니 대단히 효율이 떨어지고 정말 힘이 든다.
    그 사람들이 나쁜 사람들이기 때문이 아니다. 실리콘밸리의 문화와는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나도 힘들지만 그 사람들도 나와 일하는 것이 힘들겠지.
  3. Portland ME에서 한 30마일 떨어진 작은 마을에 그 회사의 office가 있다.
    오랜만에 쌈빡하게 추운 날씨 잘 경험하고 왔다.
    게다가 오는 날에는 눈이 많이 와서 엄청 미끄러운 눈길 3시간반 정도를 운전했어야 했다.
    오는날 저녁 9시쯤 도착했어야 하는 비행기가 눈 때문에 계속 지연되어서 결국 밤 2시가 조금 넘어서야 집에 돌아올 수 있었다.
  4. 수요일 저녁에 하는 성경공부도 어쩔수 없이 last minute에 취소해야 했고,
    KOSTA 때문에 챙겨야하는 것도 제때 잘 챙기지 못했다.
  5. 그래도 꾸역꾸역 어떻게든 한주를 보냈다.
    한주를 다 보내고 묻게되는 질문.
    나는 지난 한주, 더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나?

학교

내가 예전에 소위 ‘좋은 학교’라고 알려진 곳의 대학원생들과 성경공부를 할때,
나는 이렇게 많이 이야기했었다.
여러분이 이 학교를 졸업했다는 것은 평생 여러분들에게 있어서 믿음의 장애가 될것입니다.
더 좋고 건강한 믿음을 갖는데 있어, 여러분의 졸업장은 최대의 장애물이 됩니다.

같이 일하는 R 이라는 사람이 있다.
말하자면 그렇게 널리 알려진 좋은 학교를 나온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나는 이 사람과 일하는 것이 제일 즐겁다.

일을… 정말 정말… 엄청나게 잘한다.
아주 전략적으로 생각할줄 알고, 체계적으로 생각할줄 안다.
다른 사람들보다 한단계 더 넘어서 보는 일이 많다.
게다가 사람들을 참 진실되게 대한다. 그냥 오버해가면서 친절하다는 뜻이 전혀 아니다.
때로는 그냥 딱 뿌러지게 차갑게 이야기할때도 있고, 그렇게 친절하지 않을 때도 있지만,
사람을 쉽게 무시하거나 멸시하는 일이 없다.
유머감각도 있고, 참을성도 있고, 전반적으로 성품도 좋다.

그러니 사실 회사에서도 사람들이 좋아하고, 인정받는다.
그런데… 이 사람에게서는 자기 어떤 학교 나왔다고 거들먹거리는게 없다.
그러니 사람들이 꼴불견으로 보는 것이 없는 것이기도 하다.

소위 ‘좋은 학교’를 졸업하게되는 것은,
정말 ‘좋은 사람’이 되는 것에 큰 장애물이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요즘 세상에는 소위 ‘좋은 직장’을 다닌 경험을 갖게되는 것 역시 그런 것 같다.

우리 회사의 R을 보면서,
참 많이 배운다.

Stressful

요즘 대단히 정신없는 기간을 보내고 있다.
회사에서 하는 일에 좀 사고가 터져서, 아침 일찍부터 밤까지 쏟아지는 여러 메시지, 이메일들에 대답해가며,
문제 해결을 위한 미팅들을 빡빡하게 해가며,
사람들과 사람들을 연결시켜가며,
작전을 짜고 실행을 해가며…

원래 지난주에는 San Francisco에 있는 어떤 학회에 하루쯤만이라도 다녀오려고 했는데, 도저히 짬이 나지 않아서 내내 일했고,
원래 이번주에는 Anaheim에 있는 trade show에 가려고 했는데, 그것도 못가게 되었다.

그 와중에,
마음속에 계속 무겁게 하고 있는 기도들이 있고,
더 무겁게 할 기도들이 밀려오고 있다.

이럴때 제 정신으로 기도하는 리듬을 놓친다는 것은,
내가 삶에서 중요한 것을 정말 중요하게 두고 살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명확히 드러낸다.

위해서 해야하는 기도들을 놓치는 것이…
무엇보다 그 사람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그 짐을 함께 지는 것도 하지 못하면서 기도도 하지 못한다는 것이 부끄럽고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