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은 가득차 있는데,
몸이 영 따라주지 않아서…
하루만 더 쉬고 블로그 다시 하려고 합니다. ㅠㅠ
생각은 가득차 있는데,
몸이 영 따라주지 않아서…
하루만 더 쉬고 블로그 다시 하려고 합니다. ㅠㅠ
어찌어찌하다보니 회사에서 받은 컴퓨터가 총 4개나 된다. 그리고 내 개인 컴퓨터가 1대.
한동안 나는 아침 일찍 일을 해야했었다.
유럽에 있는 사람들과 일을 해야했고, 그러면 아침 7시쯤 conference call을 하게 된다.
또 미국 동부에 있는 사람들과도 한동안 일을 했는데, 아침 6시쯤 부터는 이메일이 쏟아지곤 했다. (그 사람들 9시 출근 시간이니)
요즘은 아시아쪽과 일을 많이 하는데, 덕분에 밤에 conference call이 많다.
저녁 시간에 일이 무슨 연락을 받으면 부랴부랴 사람들에게 연락해서 conference call을 급하게 잡기도 하고.
이제 7월 둘째주부터는 KOSTA follow-up을 해야하는데,
이게… 좀 만만치가 않게 되었다.
저녁 시간에 일을 할때가 많으니, 저녁에 follow-up 그룹을 운영하기가 쉽지 않은 거다.
그래서 주중에는 못하고 주말에만 시간을 내려고 하는데…
문제는 그 이후 가을학기 성경공부다.
보통 주중에 한 그룹, 금요일 한 그룹, 토요일 한 그룹 이렇게 세그룹을 했었는데,
주중 한 그룹을 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약간 막막하다…ㅠㅠ
다음주 집회를 앞두고, 주말부터 간사들은 준비를 시작한다.
그저께 밤에는 final simulation conference call도 마쳤고.
ㄱ 간사가 이번에 간사들 도착해서 모였을때 주일 예배 설교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나는 약간 망설였지만, 다른 마땅한 사람 없으면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렇게 짧게 카톡대화를 마치고…
그야말로 한 15분만에 30분 짜리 설교를 뚝딱 만들었다.
하고 싶은 말이 막 떠오르고 그것들을 정신없이 정리하면서 설교를 후다닥 준비했다.
늘 그런건 아닌데 가끔 그럴때가 있다.
30분이고 1시간이고… 길게 해야하는 이야기가 그야말로 한 10분만에 후다닥 머리속에 떠올라 내용이 다 만들어 지는 일.
나 혼자 생각으로는 하나님께서 그렇게 특별할때 도움을 주시는 것이라고 여기고 있다.
그리고 지난 한주는 가만 생각해보니 이런 이야기도 하면 좋을 것 같고,
또 생각해보니 이런 이야기도 더하면 좋을 것 같고…
그러다보니 설교가 너무 길어졌다.
다들 일하러 모여서 엄청 힘들게 일하고, 잠깐 주일 오후에 모여서 드리는 주일 예배인데,
뭐 얼마나 사람들이 그 예배 설교를 기대하겠나.
그저 후다닥 빠르게 마음 준비 잘 하는 짧은 설교 듣고 다시 일하러 가야겠다는 생각들을 할텐데…
내가 간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다는 것은 어쩌면 그렇게 좋은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오히려 해야하는 말만 잘 추리는 것이 훨씬 더 지혜로운 일인것 같다.
보스턴에 오래 살게되면 Red Sox를 응원하지 않기 어렵다.
물론 어려서부터 계속 다른 팀을 응원하던 사람이 보스턴에 이사를 가면 고통스럽게 자기 고향팀을 응원하겠지만,
나처럼 다른 나라에서 이사를 갔거나, 따로 응원하는 팀이 없는데 보스턴에 가면 그 분위기에 휩쓸리게 된다.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는데, 보스턴에서는 제일 사람들이 운전하면서 많이 듣는 것이 스포츠 라디오다.
여기서는 하루 종을 Red Sox과 Patriots등 보스턴 스포츠 팀 이야기를 하는데 그중에서도 Red Sox 이야기가 제일 많다.
Red Sox가 World Series 우승을 하고 나면 학교에서도 따로 축하하는 event를 열기도 한다.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사람들이 Red Sox를 응원한다.
나도 보스턴에 살때는 어느정도 Red Sox를 응원했지만 이제는 그럭저럭 잊고 살게 되었다.
그렇지만,
요즘 내게는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치매에 거동이 불편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어떤 노인, 그 노인을 돌보며 고생하는 부인, 수술 후 여러가지 후유증을 겪어가며 삶을 살아가는 사람, 경제적인 문제로 씨름하고 있는 사람, 미래에 대한 불안함과 불면증으로 힘들어하는 사람, 우울증과 싸우는 사람, 암투병을 하는 사람, 그 사람을 돌보는 가족, 사랑하는 사람을 최근에 떠나보낸 사람, 건강을 잃어버린 사람, 꿈을 잃어버린 사람, 믿음을 잃어가고 있는 사람, 교회에서 상처받은 사람, 자녀 문제로 고통받는 사람, 부부관계가 어려운 사람, 최근 파혼을 하고 힘든기간을 보낸 사람, 직장에서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 여러운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하나님과 사람들을 섬기려고 분투하는 사람…
요즘 우리 동네에서는 San Francisco Giants가 꽤 잘하는 편이다. 게다가 거기에는 한국선수도 있어서 한국 뉴스에도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예전에 내가 Red Sox를 응원했던 것 처럼 그렇게 Giants를 응원할 마음의 여유가 내겐 없다.
하지만 위에 내가 언급한 사람들은 내 온 마음을 다해 응원한다. 그리고 어떻게든 내가 그 경기에 도움도 주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예전에 Red Sox에 환호하던 도시의 분위기에 휩쓸려 함께 소리를 지르던 모습과는 달리,
다른 사람들이 그들을 응원하는 것 같아 보이지 않을 때에도 나 혼자서 골방에서 그들을 마음을 다해 응원한다.
Notebook lm이라는 google에서 만든 AI tool이 있다.
조만간 아주 작은 그룹의 사역자들에게 짧은 설교를 해야할 일이 있어 설교 script하나를 써 보았다.
이 script를 notebook lm에 넣으니, 이 설교 내용을 잘 summarize해주는데, 여기서 아주 훌륭한 tool은 mind map 이다.
그러니까 이 설교 script의 흐름이 어떻게 가는가 하는 것을 mind map으로 그려주는데,
전반적으로 흐름을 제대로 짰는지 점검하는데 아주 도움이 된다.
이 mind map을 보고, 여기 그려진 mind map이 내가 원래 의도했던 것인가를 보면,
청중이 이 설교/강연/연설을 듣고 내가 의도한대로 이해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을 가늠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아주 엉망으로 한 설교 script를 가져다가 여기에 넣고 그런 분석을 한번 해보고 싶은데…
엉망인 설교 script를 구할수가 없어서 아직 못해봤다.
사실 인터넷을 뒤지면 아주 엉망인 설교는 차고 넘쳤지만, 그 script를 찾을 수가 없어서…
언제 그런 엉망인 설교를 가지고 비슷한 분석을 좀 해봐야겠다.
KOSTA같은 곳에서도 conference design을 할 때 잘 쓸 수 있을 듯.
내게 하나님이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않고 사는 것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소위 내 모든 일들이 잘되고 있을때, 나는 너무나도 쉽게 하나님을 잊는다.
잠깐이라도 그 모든 것에 대해서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 조차 자연스럽게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건 아마도 그렇게 잘 된 것은 모두 내가 잘해서 그런 것이라는 착각이 내게 깊게 자리하고 있기 때문인 듯 하다.
또 내 일들이 잘 되고 있지 않을때, 나는 너무나도 쉽게 하나님을 잊는다.
쏟아지는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그것을 내가 해결해낸다는 생각에, 그러나 내가 그것을 감당할 수 없다는 생각에,
나는 하나님을 까맣게 잊은 채 힘들어하고, 당황하고, 좌절한다.
아마 내 삶의 주도권을 내가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깊에 내게 자리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
이렇게 내 삶의 주도권을 하나님께 드리면서 살아간다는 것이 여전히 이렇게 자연스럽지 않으니…
나는 체질적으로는 무신론자인지도 모르겠다.
세상에, 그러나 무엇보다도 당장 내게, 하나님이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살아야 한다.
1.
어제는 Father’s day였다.
2.
내 아버지는 매우 힘든 어린시절을 보내셨다. 극도의 가난과 싸우셨고, 다른 사람의 집에 입주 가정교사를 해가며 학비를 마련해서 학교를 다니셨다.
그러니 아버지에게 있어 생존이라는 것은 늘 풀어야하는 숙제이자 늘 자신을 누르고 있는 무게였을 것이다.
아버지는 그 와중에 그래도 공부를 잘 하셨고, 늘 공부라면 어떤 상황에서도 잘 할 수 있으셨던 것 같다.
그러니, 그런 아버지에게 있어서 1등을 하지 않는 것은 아마도 게으름으로 생각되었을 것 같다.
아마도 꽤 자연스럽게 내게도 그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모두 ‘수’이면 잘한 것 아니냐, 그래도 반에서 1등했으면 잘하지 않았느냐는 생각은 내게 그리 충분한 위로가 아니었다. 나는 아버지처럼 악바리로 공부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학교에서 나보다 공부를 더 잘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내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생각하곤 했던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어릴때 부터 그래도 공부 잘하고 열심히 살아온데는 아버지를 통한 그 간접경험이 한몫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3.
나는 아버지와는 매우 다른 상황과 환경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기독교 신앙 없이 자라셨지만 나는 기독교인으로서 어려서부터 교회에 다녔고, 대학때부터는 아주 열심히 믿었다.
내 상황은 아버지의 환경보다는 훨씬 더 여유가 있었고, 우리집이 대단한 부자는 아니었더라도, 재정적으로 부족해서 내가 공부를 하는데 제약을 받는다는 생각은 한번도 해본적이 없다.
그래도 나도 꽤 열심히 치열하게 젊은 시절을 보냈던 것 같고, 지금 여기까지 와 있다.
4.
내가, 민우에게는 어떤 아빠일까. 내가 했던 어떤 경험들이 민우에게 건강한 간접경험으로 남아있게 된것이 과연 있을까. 적어도 내게있는 어떤 긍정적인 것들이 민우에게 좋은 열매가 되어서 맺혀가고 있는 것은 있을까.
어제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별로 없는 것 같았다.
내가 제공해주는 집이라는 공간, 가족이라는 관계, 또 재정적인 지원… 이렇게 아빠로서 어쩌면 그냥 하게되는 그것들외에, 나라는 사람이 민우의 아빠이기 때문에 민우에게 맺어지고 있는 어떤 열매가 있는 걸까.
내가 내 삶을 통해서 맺어온 어떤 열매들을 민우가 받아서 더 아름답게 만들어내는 것은 있는 걸까.
음…
없는 것 같다.
5.
이런 생각들에 어제 Father’s day에 많이 우울하고 힘들었다.
나는 민우에게 좋은 아빠가 되어주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나를 심하게 짓눌렀다.
한편 우울한 Father’s day reflection
어떤 이들에게는,
참 수고 많았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아니, 나 같은 사람이 수고 많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무슨 도움이 될까 싶으니,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등을 토닥토닥 하면서 좀 말씀해주시면 좋겠다.
그래, 수고 많았다…
하나님께서 신실하시다는 고백은,
한편 과거에 대한 회상으로 부터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한편 그렇게 신뢰하겠다는 일종의 결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