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에게 해줄 말을 갖고 싶었다.
내가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는 신앙을 나의 것으로 받아들인 후,
내 마음 속에서 한번도 떠나지 않은 소망은,
내가 나의 삶을 통해 후배들에게 해줄 수 있는 이야기가 있게되었으면 하는 것이었다.
내가 살아온 길을 후배들에게 보여주며,
내 실수와 실패, 내 성공과 성취를 통해 후배들이 살아갈 길을 보여주고 밝혀주는 사람이 되겠다는 것이 내 소망이었다. (나는 이것이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생각이라고 믿고 있다.)
지금 나의 후배들 – 이제 막 대학생이 되었거나 대학원생이 된 이들, 혹은 그보다 더 어린 이들 -을 보고 있으면, 얼마나 마음이 아픈지 모른다.
심하게 세속화 되어 있는 세대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안간힘을 쓰면서 살고 있다. 내가 그 나이에 꾸었던 세상과 사회를 향한 꿈도, 자기 자신에 대한 소망도, 자신의 삶을 던질 가치도 발견하지 못한 채… 그저 ‘생존’과 ‘성공’에 매달려 사는 모습들.
물론 그렇지 않은, 훌륭한 후배들도 있겠지만… 그런 사람들이야 나로부터 배울 사람이 아닐테고.
지금 내가 세속화된 세대를 살고 있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생존과 성취에 매달리지 말고 가치를 위해 모험을 선택하라는 것인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이 세대의 세속화에의해 정복당할 수 밖에 없는 것인데…
MIT 졸업하고 HP labs에서 연구 잘하고 논문 잘 쓰고… 어디 교수되었고… 잘 풀렸다.
나는 이것이 그들에게 impact를 주는 life story가 될 것 같지 않았다.
내 삶의 context 속에서 나름대로 ‘모험’을 했던 경험이 있지 않다면…
내가 어떻게 후배들에게 모험을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
나의 이 경험들을 통해,
후배들에게 내 삶으로 해줄 story를 갖고 싶었다.
그것이 내가 새로운 회사에 join 하는 첫번째 이유이다.
생존과 성공에서 허덕이는 후배의 한명으로서 새로 가시는 회사에서 참 많은 이야기들과 모험들이 나올 것을 기대하고 상상해 봅니다.
그냥 to clarify…
어떤이에겐 교수 되는 게 모험일 수도 있겠고,
어떤이에겐 회사 취직하는게 잘 풀리는 거일수도 있겠지요?
이렇게 덧글을 다는 이유는, 교수 vs. 회사 에서 교수의 길은 모험이 아니고 회사의 길은 모험이다 라고, 남편글이 받아들여질까봐 그러는 거여요~ ㅋㅋㅋ
good point.
몇가지 덧붙일 것은…
1. 이 글을 포함해서 내가 계속 쓸 글들은 specific하게 내게 해당되는 것이고 generalize 할 수 없다는 것
2. 만일, 교수가 되는 것이 선망의 대상이 아니었다면 교수가 되어서 섬기는 것을 통해 내가 위에서 이야기한 것을 이룰 수도 있었을 것
3. 요즘 세대의 세속화는 너무 심하게 진행되어서, 건강한 의도로 출세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하는 중. (아니, 적어도 내게는.)
아니, 이런 곳에 숨어 있었군. 싸이세상에 숨어서 겨우 찾아냈더니 이젠 티스토리라…진작 알려줘야지… 4명이 회사 시작하면 뭐 거의 히스토리가 되겠네…
허억… 떳다 떳다 동국이형!!
반가워요. 여기에 형의 이야기를 쓴 글들도 있는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