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start-up company를 하는 이유 (1)

후배들에게 해줄 말을 갖고 싶었다.

내가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는 신앙을 나의 것으로 받아들인 후,
내 마음 속에서 한번도 떠나지 않은 소망은,
내가 나의 삶을 통해 후배들에게 해줄 수 있는 이야기가 있게되었으면 하는 것이었다.

내가 살아온 길을 후배들에게 보여주며,
내 실수와 실패, 내 성공과 성취를 통해 후배들이 살아갈 길을 보여주고 밝혀주는 사람이 되겠다는 것이 내 소망이었다. (나는 이것이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생각이라고 믿고 있다.)

지금 나의 후배들 – 이제 막 대학생이 되었거나 대학원생이 된 이들, 혹은 그보다 더 어린 이들 -을 보고 있으면, 얼마나 마음이 아픈지 모른다.
심하게 세속화 되어 있는 세대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안간힘을 쓰면서 살고 있다. 내가 그 나이에 꾸었던 세상과 사회를 향한 꿈도, 자기 자신에 대한 소망도, 자신의 삶을 던질 가치도 발견하지 못한 채… 그저 ‘생존’과 ‘성공’에 매달려 사는 모습들.
물론 그렇지 않은, 훌륭한 후배들도 있겠지만… 그런 사람들이야 나로부터 배울 사람이 아닐테고.

지금 내가 세속화된 세대를 살고 있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생존과 성취에 매달리지 말고 가치를 위해 모험을 선택하라는 것인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이 세대의 세속화에의해 정복당할 수 밖에 없는 것인데…

MIT 졸업하고 HP labs에서 연구 잘하고 논문 잘 쓰고… 어디 교수되었고… 잘 풀렸다.
나는 이것이 그들에게 impact를 주는 life story가 될 것 같지 않았다.

내 삶의 context 속에서 나름대로 ‘모험’을 했던 경험이 있지 않다면…
내가 어떻게 후배들에게 모험을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

나의 이 경험들을 통해,
후배들에게 내 삶으로 해줄 story를 갖고 싶었다.

그것이 내가 새로운 회사에 join 하는 첫번째 이유이다.

모험의 즐거움

코스타 집회가 불과 한달도 남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는 집회이다보니 챙겨야 할 일들도 많은데…
코스타를 섬기는 사람들의 조직 자체가 워낙 느슨하다보니 빵꾸가 엄청 많이 난다. ^^

마지막 순간에 정하거나 때워야 하는 일들도 많이 생기고.

처음 코스타 간사로 섬기기 시작했던 10년 전…
이런 일들이 생길때면 나는 panic 했었다.
처음 맡았던 일이 KOSTA VOICE 였는데…. 밤새 신문 기사를 써서 편집하고 복사를 맡겨서 새벽에 찾아오는 일이었다.

그때 내가 어쩌다 가끔 꾸었던 악몽은…
깜빡 잠이들었는데 내가 코스타 보이스 복사를 다 못한 것이었다.
아침에 1000여명의 사람들이 코스타 보이스를 찾는데 제대로 못해낸 꿈.
이런 꿈을 코스타 집회 기간뿐 아니고… 시도때도 없이… 꾸었었다.
그만큼 마음의 부담이 컸었던 모양이다.

이제는,
훨씬 더 많은 일들을 챙겨야 하고…
훨씬 더 급한 일들을 챙겨야 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마음이 훨씬 더 여유롭다.

도저히 잘 안풀릴 것 같은 일들이 어느순간 스스르 풀리는 일들을 너무 자주 경험했기 때문이다.
빵꾸가 나도 그것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들을 너무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어떤 의미에서,
일이 잘 안풀리면…
묘한 흥분이 마음에 생긴다.

요거봐라…. 흠… 한번 볼까… 하나님께서 어떻게 하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