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내는, 내게 ‘유난을 떠는 아빠’라고 늘 놀린다.
딸아이라면 정신을 못차린다고 한다.
정말 내가 유난을 떠는 아빠일까.
내가 꽤 나이가 들어서 였는데,
내가 나의 부모님이 아닌 다른 부모님을 보면서 거의 충격(?)을 받은 일이 있었다.
그것은,
함께 식사를 하다가 어머니가 자기 딸이 맛있게 먹고 있는 음식을 맛을 보자며 가져가서 먹는 것이었다.
생각해보면 뭐 그게 그리 별일이냐 싶겠지만,
내게 그것은 대단한 것이었다.
나는 태어나서 나의 부모님이 내가 먹는 음식을 ‘맛있어 보인다 조금 먹어보자’며 드신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유난을 떠는 부모’에게서 ‘유난을 떠난 아들’이 나온 것이다.
지나치게 자녀를 과보호하는 것은 물론 좋지 않겠으나,
자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을 기쁨으로 여기고 당연하게 여기는 우리 부모님의 모습은…
내가 하나님의 사랑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데 큰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
이제는,
내가 내 아이에게 그런 사랑을 보여줄 차례인데…
전 민우 거 뺏어먹는데… 🙂 사실 민우를 위해서 튀김, 아이스크림, 별로 안 건강한 건 뺏어먹죠. 최근 타임지에 나온 헬리콥터 부모에 대한 기사를 막 읽고 남편의 유난 떠는 모습을 봐서 그런가봐요.~ 헬리콥터 부모의 예: 놀이터의 그네가 위험하다고 학교에 건의해서 그네 없애는 부모, 등등등..
민우 아빠가 어떤 유난을 떨었는지 무척 궁금하네요… (미리 Christmas!!)
형도 Merry Christmas입니다요~ ^^